[교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등록날짜 [ 2014-12-08 13:43:35 ]

어릴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도록 도와

4년 전 유치부 나승미 선생님이 유아유치부 교사에 지원해서 인형극을 기획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청년 시절 성극에 심취해 열심히 했지만 아이들을 섬기는 일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아 망설였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 그러겠다고 했다. 유아유치부에 온 지 올해로 4년째다.

유아유치부 교사들이 손수 인형극에 쓸 탈을 만들고, 대본도 직접 쓰고 대사를 녹음해서 인형극을 무대에 올렸다. 인형극을 공연할 때는 거의 어른 몸통만한 대형 탈을 쓰므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며 예수님을 알고 죄를 깨달아 통곡하며 회개하고 은혜 받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고,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교사 초년에는 인형극에 전념하느라 반을 맡지 않고 보조교사를 했다. 인형극 공연이 없는 날에는 5세 아이들의 화장실 시중을 들며 섬겼다. 처음에는 이런 작은 충성도 감사했다. 그런데 반을 맡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품고 사랑으로 기도해 주고,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뜨겁게 섬기는 모습이 부러웠다. 보조교사로 한 해를 보내면서 나도 아이의 영혼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교사 2년 째에는 인형극과 6세 반을 겸하여 맡았다. 두 가지 일을 하려니 무리가 되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내 식구가 있는 것 같았다. 마음을 나눌 아이들이 있다는 점이 든든하고 좋았다.

반을 맡고 보니 우리 반 아이 중에 세 명이나 아토피를 앓고 있었다. 하루는 그중 한 아이 집에 심방을 갔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이가 몸을 긁적이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아이가 입은 옷에는 피고름이 얼룩져 있었다. 순간 이 어린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었다. 여름철에는 피부가 가려워 10~20분 동안 잠자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도 아이 어머니는 이렇게 고백하셨다.

큰아이도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하나님께서 깨끗이 치료해 주셔서 흔적도 없어요. 하나님께서 분명히 일하신 것을 경험했으니 이 아이도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해요.”

믿음을 고백하시는 어머님을 보니 순간 울컥했다.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사로서 아이와 가정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는가? 우리 반 아이니까, 기도해야 하니까 하는 마음에 형식적인 기도를 하지는 않았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교사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교사로 충성하면서 아이들은 교사의 작은 관심과 표현에도 큰 반응을 보이고 행복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다짐한 것이 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드리는 습관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도록 앞으로는 간절히 사랑으로 기도하리라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려 아들을 보내 주신 아버지의 마음으로, 올 한 해도 어린 영혼들을 섬기리라 다짐해 본다.


/이성숙 교사

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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