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길을 제시

등록날짜 [ 2015-03-23 13:15:32 ]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어두움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방황 속에 살았다. 그러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늘 갈급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상 풍속을 좇아가는 교회 친구들을 말리려는 나를 친구들은 이상하게 여기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 풍속이 우리의 눈과 귀를 빼앗아 진정으로 열광하고 흠모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살 찢고 피 흘리신 은혜를 가로막는다고 생각했던 내가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이상하고 잘못된 아이로 보였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주지 못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확한 영적 분별력으로 조언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늘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과 혼란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2009, 지인의 소개로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한 것이 인연이 되어 3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영적인 설교 말씀을 들으며 그동안 해결되지 않던 영육 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지난해에 풍족한 세상에서 살면서도 나보다 더 영적인 갈급함으로 방황하는 청소년을 품고 살리라고 교사 직분을 허락하셨다.

지난해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 가장 놀란 점은 이렇게 영적인 공급이 충만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아이들도 악한 세상 문화와 미디어에 노출되어 영적으로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또 깨진 가정에서 상처받고, 또 학교 안에서 잘못된 교육으로 성경적인 정체성과 가치관이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이를 바로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바로 교회의 미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교사 직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교사의 사명은 아이들을 장차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끌어 갈 주역들로 성장하게 하고, 중학교 시절에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고 경험하여 말씀에 기반을 둔 자아관과 가치관, 세계관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한 역량을 지닌 교사가 되려면 먼저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하나님과 관계가 소홀해지면 아이들 앞에 당당하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한다. 반대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로 성령 충만할 때면, 아이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된다.

중등부 예배 때 찬양과 말씀을 통해 은혜 받는 학생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참 기쁘다. 그런데 그 은혜로운 말씀에도 마음을 닫아 반응하지 못하는 아이, 심방으로 시간과 물질, 에너지를 쏟았는데도 오랜 세월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고 힘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주님께서는 내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샀다. 내 핏값으로 너를 샀다. 내가 죽어 네가 살았다.’

맞다. 나는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주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을 해야 한다. 주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은 영혼을 살리는 일이다. 나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영혼을 사랑하며 구령의 열정을 다하여 지옥 갈 영혼을 천국 갈 영혼으로 인도하는 일이다. 그 일에 중등부는 담당 전도사와 부장, 교사들이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열심히 충성하고 있다. 나 역시 끝까지 인내하며 맡은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주님 앞에 겸손함으로 무릎 꿇는 교사가 되리라 다짐한다.


/양찬미 교사

1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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