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인격적으로 주를 만날 때까지

등록날짜 [ 2015-07-13 14:36:46 ]

어릴 적부터 맛보는 영혼의 기쁨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파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쭉 교회를 다녔다. ‘교회라는 곳이 뭐 하는 곳인지, 왜 가야 하는지, 가서 무얼 해야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서 교회에 출석했다. 항상 드리는 예배, 공과공부. 모두 다 따분했다. 내게 교회는 그저 친구 만나고 맛있는 간식을 받는 곳에 불과했다.

그렇게 의미 없는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존재의 이유로 시작된 질문은 삶의 본질에 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무엇을 위해 살까?’

이 세상엔 완전한 것이 있을까? 완전한 사랑이란 존재할까?’

질풍노도 시기를 겪고 있던 사춘기 소녀에게는 참 어렵고도 심오한 문제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릴 적부터 참석한 예배와 공과공부로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식으로만 알 뿐이었다. 내 영혼은 공허했고 계속 갈급했다.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에 본능적으로 내 영혼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교회에서 드리는 모든 공예배와 공과공부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내 영혼의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학창시절 내내 공허함 속에서 지내던 중, 2년 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연세중앙교회에 출석했다.

오직 예수를 외치는 이곳에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금씩 깨달았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내내 남모를 영혼의 고민으로 아파했던 나 자신을 떠올리며 중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중등부 아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픈 점은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 사모함이 적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도 신앙생활을 즐겨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그저 부모의 손에 이끌려서 억지로 오는 아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예배드리면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양을 부르는 모든 과정이 주님을 찾고 만날 절호의 기회인데도, 갈급함 없이 그저 잠자고 떠드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영혼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주님을 필요로 할까?’라고 고민했다. 아이들을 대하며 주님을 찾고, 주님의 마음을 간구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처음으로 맡은 교사 직분이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스스로 실망할 때가 참 많다. 하지만 중등부 아이들의 영혼을 향한 전도사님과 교사의 기도와 사랑, 섬김과 눈물을 바라보며 부족하지만 나를 통해 이 아이들이 주님을 발견하고 인격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중등부 교사라는 직분을 주신 주님께 늘 감사하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심정으로, 맡겨 주신 아이들에게 주님을 전하는 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김여운 교사

1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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