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진실과 감사가 넘치는 마음으로

등록날짜 [ 2015-07-27 14:47:28 ]

연세중앙교회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라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지만, 딱히 교회에 가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특히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 절대 마음 문을 열지 않았다. 철없던 내 눈에는 그냥 형식적으로 교사 직분을 맡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목적 없이 교회에 다니던 중,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강혜수 선생님을 만났다. 강혜수 선생님은 뭔가 달랐다. 성회 기간이 아닐 때도, 중등부 설교가 끝난 통성기도 시간에도 나를 껴안고 울며 기도해 주셨다. 항상 기도 쪽지를 나눠 주셨고, 내가 어떻게든 밤에 잘 때 성경을 읽고 잘 수 있도록 연락하셨다.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기도와 말씀 안에서 성장할 수 있게 준비해 주셨다. 그땐 그게 얼마나 귀찮았는지.... 하지만 내가 교사 직분을 맡고 보니 그 기도모음집에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쏟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해 전 성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가 처음 시작됐다. 강혜수 선생님과 함께 참여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선생님과 처음작정 기도회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강혜수 선생님의 지극한 섬김으로 중3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서는 평소 말씀 시간에 졸고, 기도 시간에 멀뚱멀뚱하던 여느 때와 달리 설교 말씀에 집중했다. 그때 처음으로 하나님 말씀이 귀에 들렸다. 이어 통성기도 시간에는 통곡으로 지난날을 회개해 주님 품에 돌아갈 수 있었다.

나도 크면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섬겨보자!’

스무 살이 되자마자 중학생 때 품은 다짐대로 초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교사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어린아이들 마음 문을 여는 일은 정말 기도 없이는 어려웠다. 하지만 기도하여 여름성경학교 때 아이들이 은혜받는 모습을 보노라면 가장 행복하다. 지금은 사무엘부에서 반주와 찬양반을 맡아 충성하고 있다.

3 시절에는 입시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교회에 와서 피아노를 치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 냈다. 반주를 정식으로 배워 본 적은 없었지만 피아노로 충성하고 싶은 작은 바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렸다. 감사하게도 지난해 교육국 기도 모임 반주를 시작으로 현재 사무엘부 1부 예배 찬양 반주를 맡고 있다. 반을 담당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반주하면서 아이들이 은혜받을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는 일도 내게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초등부는 모태신앙인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내가 맡은 찬양반도 억지로 노래하거나 대충 찬양하는 아이들이 종종 보인다. 나는 어릴 적에 충성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이 지금에 와서 무척 후회된다. 사무엘부 아이들이 충성하면서도 감사하는 마음이 희미한 듯해 마음이 몹시 아프다. 이번 여름성경학교 때 아이들이 진실하게 찬양하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충성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진실하게 찬양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 눈에선 더 많은 눈물이 흐르며 아이들의 진실함에서 내 진실함을 찾는다.
 
지금은 교사에 지원한 초창기보다 나 자신의 신앙생활이나 교사생활에 뒤처진 점이 많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회복하고 하계성회 기간에 뜨거운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탁혜민 교사

사무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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