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 자식같이 예쁜 아이들

등록날짜 [ 2015-08-24 11:57:41 ]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예수의 증인이 되고 싶어요.”

오래 전 청년부 엠티 때 발표한 믿음의 고백.그 고백을 하나님께서 받으셨다.

수많은 성도가 있는 대형교회에서 나 같은 자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주일학교에서 3년째 워십으로 충성하는 딸이 말했다.

엄마는 왜 우리 교회에서 충성을 안 해요?” 그 한마디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 지난해 말, 다니엘부(초등4) 교사 지원서를 냈다.

교사로 충성하자 하나님 은혜를 받기만 할 뿐 아무 일 하지 않아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다시금 받은 은혜에 감사가 넘쳤다.

전도하는 날이면 아이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전도사님과 학교 앞으로 갔다.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만나 선물을 주고, 함께 어울려 교문을 나오는 친구들을 전도했다. 하루는 트램펄린 놀이터 전도를 하다가 우리 반 명단에 있었던 태영이를 만났다. 태영이는 주일 2부예배가 길어서 싫다던 아이였는데 그 후 관계가 열려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더니 지금은 “2부예배가 더 좋아요라고 말한다.

또 한번은 인근 공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분식을 먹이고 비옷을 입혀 물총놀이를 했다. 그런데 기호(가명)와 몇몇 아이가 싸움이 붙었다. 기호는 주일예배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따로 반모임을 할 때면 곧잘 참석하는 아이였다. 기호를 혼내는 과정에서 내가 기호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며칠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그 일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는 기호를 위해 기도할 눈물을 주셨다. 어느 날, 학교 앞에서 기호를 다시 만났는데 꾸중 들었을 때와는 달리 눈빛이 선하게 바뀌어 있었다. 기호는 이번 여름성경학교에도 참석했고, 교회에 오지 못하는 사정이 생기면 직접 전화도 먼저 해 주는 아이로 바뀌었다.

지난 5월부터 여름성경학교를 위하여 기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도 제목을 수첩에 오목조목 적었다. 2페이지 분량을 적었는데 내가 돕지 아니하나 보라하시는 성령의 심정이 느껴졌다. 기록한 첫째 기도는 아이들이 모두 은혜받는 장소에 있도록 부모들의 마음과 상황을 열어 주시라는 기도였다. 그랬더니 신입 부모 네 분이 학원 대신 여름성경학교에 흔쾌히 보내 주셨다. 결국 여름성경학교에는 최다 인원이 참석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해 주심에 무척 감사했다.

올해 처음 교사로 순종하며 금식하는데 연약한 부분이었던 눈이 갑자기 뿌옇게 보였다.‘주님, 순종하고 있는데 왜 이러지요?’라고 묻는 기도를 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교사 배지와 명찰을 누가 주었느냐. 네가 순종의 길에 있지 아니하느냐

순간 나 스스로 교사에 지원해 배지와 명찰을 받았다고 여겼던 게 잘못임을 깨닫고 회개했다. 모든 것이 주님께서 인도해 주신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이던 증상이 사라졌다. 나 같은 자를 지금도 포기하지 않으시며 내게 순종의 복을 주시려고 오늘까지 애태우시며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우리 반 아이들이 마치 내 자식같이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무얼 주든 아깝지 않다.

이제 하반기 전도 목표를 꼭 이루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우리 반이 되기를 소망한다.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올해 남은 기간 열심히 기도와 전도로 뛰리라.


/이혜문교사

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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