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만남에 늘 감사하며
주님께서 맡겨 주신 아이들을 사랑하리

등록날짜 [ 2015-09-28 11:36:19 ]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

올 한 해 내게 주어진 사명은 교사라는 직분이었다. 지난해 남전도회 같은 소속이던 집사님이 주일학교 교사로 추천해 주셨지만, 막상 교육국에서 연락이 오자 선뜻 승낙하기가 어려웠다.

아직 온전하지 못한 자가, 주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영혼을 구하고 섬길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은 (No)’였다. 하지만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는 내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주님께서 모든 길을 예비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무한한 감사 뒤엔 많은 두려움과 설렘도 공존했다.

디모데부(초등3) 교사로 임명받고 신입반 아이들을 섬기고 지역 차량을 운행하는 사역을 맡았다. 개봉.오류.매봉 지역을 담당했는데 이곳 아이들은 대부분 불신자 가정에서 자랐고 갖가지 사연이 많았다. 아픔이 많고 정서적으로도 불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때로는 아이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직분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주님 일로 다가오는 아픔은 그만둘 이유가 아니라 계속할 이유며, 아픈 경험은 아이들을 바로 이끌어야 할 책임으로 느껴졌고, 그것이 바로 교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비로소 내 부족함을 채워 달라고 하나님께 애절히 부르짖어 기도하게 됐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를 양육하며 느낀 점이 있다. 아이는 관리할 대상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할 대상이라는 점이다. 아이와 관계를 형성해 얻는 소통.신뢰.사랑을 바탕으로 내가 맡은 아이들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되돌아보고 회개했다. 주님께서는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6:33)고 말씀하셨다. 나 자신을 더 내려놓고 내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쓰임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보며 변함없이 소망하는 바는 하나님 말씀과 그 뜻대로 다음 세대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이 변하지 않게, 또 그 중심에서 우리 아이들이 천국 갈 믿음을 갖도록 계속 기도하고 권면하겠다는 것이다.

아직은 성경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해 그에 따라 아이들을 잘 양육하지는 못하지만 기도와 말씀으로 나 자신을 지키고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하나님 아버지, 이리도 예쁜 우리 아이들이 주님을 찬양하게 해 주세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을 담아 주님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아이들이 되게 해 주세요. 이렇게 부족한 제게 주님의 소중한 자녀들을 맡기셨으니 온전하지 못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내 입술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사랑하는 마음과 섬기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늘 같은 장소에 같은 아이가 있을지라도 그 아이들을 계속 만나게 하심을, 그리고 그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만남을 예비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이병위 교사

디모데부

위 글은 교회신문 <4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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