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이 나를 믿고 맡기신 일

등록날짜 [ 2015-11-02 11:37:26 ]

충성과 섬김은 땅에 떨어지지 않으니 최선 다해야

사람들은 대부분 편안한 자리나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주님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25:40)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지금도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드물고 낮은 곳에 와 계신다.

나 역시 낮은 자의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하고 섬김을 배우려고 지난해 교회복지부 교사를 지원했다.

교회복지부는 어린아이부터 장년까지 장애를 가진 이들을 돌보고 그들이 예배드릴 수 있게 사랑으로 섬긴다. 교회복지부 교사로서 첫 예배를 드릴 때 교사들이 내뿜는 열정을 보고 놀랐다.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이들을 섬기고 그들을 향해 쏟는 무조건적인 사랑!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다. ‘대화하기 어려운 이들이 과연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 또 지적장애 학생들이 가끔 돌발 행동을 할 때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교사로 한 해째 충성하며 모든 충성과 섬김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사소통할 수 있는 학생 중에 믿음이 없고 사람을 싫어해 모이는 자리를 꺼리는 이도 있다. 약속을 잘 잊고 변덕 부리는 그들을 교회로 이끌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꾸준하게 섬기고 기도하다 보면 이런 학생들도 변한다.

선생님 보러 교회 가요!”

누구와도 통하지 못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 학생이 어느 날 이렇게 말하며 예배에 나올 때 가장 보람이 크다. 부족한 교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를 기도한다.

교사 생활을 막 시작할 당시에 마음을 많이 쏟은 형제가 하나 있다. 그 형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친척 손에 이끌려 우리 교회에 왔는데 다른 지체들보다 많은 섬김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형제가 기도와 말씀과 섬김 속에서 점차 바른 인격이 형성되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섬김과 사랑이 얼마나 큰일을 하는지 직접 경험했다.

장애 학생들이 겉으로는 듣지 않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들 영혼은 하나님 말씀을 다 듣고 있으며 들은 만큼 조금씩 변화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또 교회복지부 학생 대부분은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부모님을 찾아뵙고 심방하는 일이 중요하다. 심방을 계기로 온 가정이 구원받는 길도 열리길 소망한다.

교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당할 때도 수없이 찾아온다. 때로는 신앙생활 하고 예배드리러 나오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보면 불평불만이 올라올 때도 생긴다. 그러면 꼭 주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 아이 모습이 곧 네 모습이다.’

이 은혜를 깨닫고 나면 다시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교사 충성을 계기로 내 모습을 발견해 회개하게 되니 얼마나 복이 넘치는가. 또 주님이 나를 믿어 주셔서 이 일을 맡기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주님의 믿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결국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니 주님만 기대하며 나아가리라. 


/최현 교사

교회복지부

위 글은 교회신문 <4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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