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의 심정을 닮은 교사
진실한 사랑으로 섬김을 각오하며

등록날짜 [ 2015-12-28 15:22:58 ]

얼마 전, 중등부에서는 2016년 회계연도를 맞아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담당한 학생들의 부모 대여섯 분과 아이들에 관련해 대화를 나누기 전에 먼저 기도했다.

부족한 내게 중등부 학생들을 섬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또 세상에서는 한창 사춘기인 중학생들을 가르치거나 더불어 대하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교회학교에서만큼은 주님의 심정으로 사랑할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다. 25년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평가하는 일에 익숙한 오염된 편견을 회개했다. 주님의 심정과 능력을 주셔서 귀한 영혼을 맡겨 주신 하나님, 그리고 교회를 믿고 귀한 자녀를 맡겨 주신 학부모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교사로 충성하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지난해 12, 중등부 교사로 학생들을 섬기라는 주님의 명령을 받았다. 한 해 동안 교회학교 새내기 교사로 충성했다. 짧은 기간 경험한 바로는 교회학교 교사와 세상 교사는 역할에 차이가 컸다. 일반 학교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이 공동으로 책임을 나누는 것과 달리, 교회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모든 형태의 인성(人性)을 주님의 심정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주님의 심정이란 무엇인가?’

지난 한 해, 믿음이 기초되지 않은, 학교 현장의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교만을 부렸다. 아이들 영혼을 섬기는 데에 부족함을 여실히 느꼈다. 그럴 때마다 부장과 학년 팀장님이 중보기도로 감동과 도움을 주었다. 같이 섬기는 중등부 교사들 역시 사회와 달리 학생들을 항상 믿음과 웃음과 사랑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며 도전을 받았다.

, 저것이 주님의 심정으로 섬기는 모습이구나!’

믿음의 동료 교사들을 보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중학교 2학년 특유의 무관심과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냉담한 태도를 대하면서 시험에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강단에서 피를 토하듯 주님의 심정을 권면하는 담임목사님의 말씀과 모습 그리고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나도 주님 심정으로 섬기려 노력했다.

두 해째 맞는 교회학교 교사. 이제는 학교 교사란 자화상을 지우고 교회학교 교사로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교회학교 교사 첫해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부족하게 보냈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가족에게 다가오시어 축복의 은혜를 한 보따리 주셨다.

조상 대대로 유교와 미신을 좇던 우리 가족 모두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인 것은 축복의 시작이었다. 아버님은 22개월간 중환자실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다 예수를 영접하셨다. 생애 마지막 1년을 주님과 함께하시다 담임목사님께 기도받고 천국에 가셨다.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궁핍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직분 임명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다시금 가족이 모여 살 장막을 마련해 주셨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는 말씀이 우리 가족에게 이루어지는 체험을 했다.

새 회계연도에는 주님의 심정을 닮은 교사가 되기 위해 성령께 결박되길 원한다.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를 사랑으로 안아 주시는 주님의 심정을 닮아 나 역시 학생들을 진실히 사랑하며 섬기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백승엽 교사

1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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