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말씀으로 생명 전하고파

등록날짜 [ 2016-01-18 15:00:33 ]

2009년 교회복지부에 교사 지원을 한 후, 처음 예배드리러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곳에서 성진(가명)이를 만났다. 성진이는 이십 대 청년으로 자폐가 있었다. 화가 나거나 감정 조절이 안 되면, 자기의 손과 팔을 물어뜯거나 옆에 있는 사람을 때렸다. 성진이를 처음 만난 날도 무엇 때문에 그리 화가 났는지 내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팔을 콱 깨물었다. 성진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굳은 듯 서 있었다.

첫 만남에서 아이의 과격한 행동을 본 탓에 장애우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힐 법도 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장애우를 수용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 후 오랜 세월 교회복지부 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편견을 버리고 장애우를 좀 더 인격적으로, 사랑으로 바라보면 그들도 온정을 느끼고 변하는 것을 알게 됐다.

장애우들은 때로 예배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중얼거리며 욕하고, 교사를 때리기도 한다. 교사들이 주님처럼 애타는 구령의 열정을 갖고 조건 없는 사랑과 기도로 붙들어 주지 않으면, 이들은 한 시간 남짓 한 예배조차 온전히 드릴 수 없다. 때로 힘들어 지칠 때마다 기도로 교사를 응원해 주시는 학부모님께 감사하게 되고, 뵐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0년 가까이 장애우를 섬기다 보니 이제는 주님 안에서 장애우 지체들과 학부모와 교사가 하나 되는 기쁨을 느낀다. 그렇게 역사하신 주님께 감사한다.

영혼을 살려 내야 한다는 각오가 없다면, 교회복지부 교사들은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임무는 오직 장애우들이 하나님 말씀을 듣고 변화해, 예수님을 체험으로 만나게 하는 것이다.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아무런 표현을 하지 못해도 그들의 영혼은 여전히 말씀을 듣고 있다.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사랑으로 기도를 드릴 때 그들에게 일하실 주님을 믿는다. 또 교사들이 모두 연합해 선을 이룰 때, 장애우의 가족까지 예수 믿고 천국 가게 되리라 믿는다. 하나님 말씀이 아이들 심령에 새겨져 생명의 힘으로 그들의 인격이 바르게 회복되는 일에 성도님들도 축복의 통로가 되어 주셨으면 한다.

사랑스러운 지체 장애우들의 선한 눈빛에서 내게 없는 순수함을 느낀다. 소중한 우리 학생들을 통해 순수한 주님의 사랑이 전달된다. 주일예배에서 늘 만나지만, 만날수록 보고 싶고, 걱정되고, 기도하고 싶어진다. 여의치 않은 환경 탓에 어려움을 겪는 지체 장애우가 많다. 예수님께서 우리 학생들에게 주시려고 준비하신 은혜를 마음껏 쏟아부으실 수 있도록 늘 기도한다.

지난해까지는 사랑실(15~25) 학생들을 섬겼는데 예배 전, 찬양과 율동할 때면 매번 큰 은혜를 받았다. 서툰 율동과 찬양이지만 주님께 온 맘을 다하는 그들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순수하던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주님 보시기에도 얼마나 아름다울까. 참여한 자리마다 은혜로 풍성하고, 담당전도사님의 설교도 열정적이어서 기쁨이 넘쳤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은혜요, 성령께서 일하시는 역사임을 고백한다. 할렐루야!

올해는 온유실(36세 이상)에 소속됐다. 앞으로 더욱 기도와 사랑으로 섬기리라. 주님 말씀으로 가르쳐 생명을 주고 영혼을 살리는 교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미영 교사

교회복지부 온유실

위 글은 교회신문 <4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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