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귀한 직분을 주신 주님께 감사

등록날짜 [ 2016-05-24 13:04:59 ]

고등부를 졸업할 무렵, 지인의 권유로 유치부 교사에 지원했다. 처음에는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반면, 적잖게 걱정도 했다. 하나님께서 믿고 맡겨 주신 아이들을 주 안에서 잘 성장하게 하고, 영혼의 때에 꼭 천국 가게 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교사 임명장을 받고는 잘해야지!’ 마음을 다잡았다.

막상 교사로 충성해 보니 또래들이 모인 부서가 아니라 어려움이 많았다. 유치부 선배 교사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었지만, 대부분 나보다 열 살가량 많아 어른들 틈에 끼여 있으려니 어려웠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초보 교사가 학부모님들을 대하기도 적잖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예배 때마다 하나님 말씀에 은혜받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를 붙잡고 회개하면, 나를 구원해 주신 그 은혜의 감격이 밀려와 다시 힘을 냈다. 은혜가 충만할 때면 내가 만난 예수님을 아이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은 열망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직도 새내기 교사지만, 가르쳐야 하는 교사자리에 있는 동안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처음에는, 나이도 어리고 교사 경험도 없기에 다른 교사들이 아이들과 학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선배 교사들에게 조언도 많이 들었다. 차츰 학부모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대화를 나누었고 어른을 대하는 예의범절도 배웠다. 또 아이들을 어떻게 섬기고 교육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무엇보다 교사로 충성하는 동안 하나님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하나님의 힘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성령님의 역사로 죄로 지옥 가는 영혼을 살릴 수 있었다.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는 어리고 순수해서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했다. 모두 천국에 갈 것 같았다. 그런데 겨울성경학교를 계기로 어린아이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를 회개치 않으면 죗값으로 지옥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정말 줘야 할 것은 맛있는 간식과 인본주의 애정이 아니라, 구원의 확신과 독생자 예수를 죽여 그 피의 공로로 죄를 사해 주시기까지 천국을 소유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이 담긴 진실한 사랑이었다.

그 후 교사로서 예수님의 정신을 가져 영혼을 사랑하는 구령의 열정이 불타기를 기도했다. 또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자 그전에는 예배 시간에 장난치고 돌아다니고 말썽꾸러기처럼 굴던 아이들이 예배시간에 집중해서 말씀을 듣고, 기도할 때 눈물 흘리며 회개하는 등 죄를 이기고 전도하는 어린이들로 변했다.

아이들이 눈물로 회개 기도하고 죄와 싸워 이겼다고 간증하며 믿음 안에서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면 무척 기쁘고 교사로 충성할 힘을 얻는다. 한편으로는 주님처럼 더 섬기지 못하고 아이들 영혼이 요구하는 바를 필요할 때마다 채워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실수투성이인 내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 나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그럴 때마다 더 무릎 꿇게 되고 회개하는 중에 나도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나님께서는 나 같은 죄인을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해 주시고, ‘교사라는 귀한 직분을 주셨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피 흘리신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함으로, 앞으로도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리라 다짐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홍주희 교사

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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