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사랑을 전하며

등록날짜 [ 2016-06-13 15:57:51 ]

맡겨 주신 영혼을 예수 심정으로

믿음과 소망이 더욱 깊어지기를

지난해 연말, 막연함, 걱정, 두려움 그리고 조금의 설렘을 가지고 교사 직분에 지원했다.

처음 이삭부(초등5,6)에 와서 많이 놀라고 감동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진실하게, 청년 못지않은 뜨거운 구령의 열정으로 어린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하며 섬기는 전도사님과 부장님, 다른 교사들을 보면서 도전도 받았다.

청년회에서 영혼 섬기는 직분자, 임원단을 비롯해 여러 직분을 맡았지만 교사 직분은 처음이다. 그렇다 보니 변수 많은 상황에서 잘 대처하지 못할 때가 잦았다. 시시때때로 변하고 가지각색, 천방지축인 아이들을 지혜롭게 대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한없이 초라하고 작은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내 힘과 지혜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구나.’

그때부터 반 아이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가면서 부모님과 가정까지 구체적으로 기도했다.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교사 직분을 맡은 지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커져 간다.

선생님, 오늘 제 친구 지혜가 교회 오기로 했어요!”

아침 일찍 전화해서 깜짝 놀랄 감동을 안겨 준 한울이. 전도 안 하는 척하지만 주일마다 불신자 친구들에게 열심히 전화하고 심방했다는 기특한 예준이. 늘 예배에 일찍 와서 준비하는 속 깊은 세영이. 웃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바른 아이 주환이. 씩씩하고 의젓하며 한편으론 귀염 가득한 성훈이. 그냥 사랑스럽고 모든 것이 예쁜 우리 바울이. 그 누구보다 사랑 많고 따뜻한 기도를 하는 지슬이.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릴 줄 알고 설교 말씀을 잘 새겨듣는 수아.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지만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예쁜 미소 지으며 사모함으로 매주 예배에 오는 은성이. 귀엽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유민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신기하고 새롭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주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채워 주시는 것을 느낀다. 부족한 자에게 어떻게 이렇게 귀한 영혼을 맡겨 주셨는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이들에게 주님의 크신 사랑을 전해 주려고 교사에 지원했지만, 오히려 내가 아이들에게서 받고 얻는 것이 많다. 더 많이 주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초보 교사이기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맡겨 주신 영혼들을 예수님의 마음과 심정, 인격으로 품고 섬기는 영적 유익이 충만한, 영혼 살리는 충성된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도 함께 주님 앞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지며 그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소망한다. 교사 직분을 허락하시고 지금까지 지켜 주신 우리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박현정 교사

이삭부

위 글은 교회신문 <4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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