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학생을 섬기며 성장하는 믿음

등록날짜 [ 2016-11-09 14:16:08 ]

영혼 살려 내기 위해 나부터 말씀·기도 생활 철저
학생들 만날 때마다 하나님 말씀 전해

 

4년 전, 당시 고등부 부장님이 고등부 교사 직분을 맡아 주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결혼한 후 남전도회 등반을 앞두고 무얼 할지 고민하던 때였다. 힘들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신 분이었기에 그 한마디는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간 청년회에서 부장 직분을 5년간 맡았지만 교회학교 교사는 처음이었기에 과연 교사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처음 시작한 교사 생활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고3 학생 반을 맡았는데, 고3이라는 신분상 어쩌면 당연하게 '공부'라는 심리적 부담감에 짓눌려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세상 문화에 젖어 있었다. 학생들을 말씀과 기도로 깨우치기에는 나 자신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했다. 그 덕분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습관이 생겼다. 성경 말씀을 10장씩 읽는 것. 학생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해 주고 바로잡으려면 나부터 잘 알아야 했다.

1시간 30분 남짓 되는 고등부 예배 시간. 몇몇 학생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예배가 시작한 지 20여 분 지났을 무렵, 두세 명이 무리 지어 예배당을 빠져나간다. 학생들을 쫓아간다. 간식을 주며 하나님 말씀을 간단히 전한다. 다윈의 진화론을 학습해 온 학생들에게 창세기 말씀을 들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사실을 알려 준다. 또 성경에 기록된 말세의 징조를 전해 주며 말세지말인 이때 신앙생활 잘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나?'

그러고는 다시 예배당으로 향한다.

올해는 학생을 심방할 때마다 오직 '예수'만 전하려고 했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6:7).

이 말씀에 따라 학생들을 만나면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학생들은 뻔히 알고 있다. 나와 함께 식사하고 나면 늘 말씀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맡은 교사로서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학생들을 섬기려 한다. 성경 말씀으로 양육하면서 내 영혼도 살아나고, 학생들도 조금씩 믿음이 성장하는 듯하다.

예배 시간에 늦고, 예배를 소홀히 드리는 학생들 모습은 내게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다가온다. 특히 기도하지 못하는 학생을 보면 기도가 부족한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기에 주님께 매달린다.

'주님, 저들이 변화하기에 앞서 제가 먼저 성령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사모하며 하나님 말씀대로 살게 하소서.'

학생들을 맡으면서 더 많이 기도하게 됐다. 하나님 말씀이 사모돼 성경을 더 열심히 읽게 됐다.

앞으로는 더욱 '기도'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하나님 말씀을 '아는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순종하는 교사가 되길 원한다.

부족한 자를 써 주시고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노용완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5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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