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는 교회복지부
이동준(교회복지부)

등록날짜 [ 2017-08-18 14:07:52 ]

고집 센 성격이었지만
교회복지부 교사로 충성하며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 배우게 돼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 보며 하루하루 감사와 기쁨 느껴

재작년 11월 회계연도가 끝날 무렵,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은혜받은 자라면 하나님께 충성하라.”

무얼 하며 하나님께 충성할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이 발달장애인들을 섬기는 교육국 교회복지부였다. 자아와 고집이 센 편이어서 평소 기도를 실컷 해 놓고도 하나님의 응답을 내 생각에 따라 뒤엎을 때가 많았다. 그런 내게 교회복지부는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 말씀대로만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을 변화·성장시키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

교회복지부 믿음실(유소년 발달장애인 담당)에서 아이들을 처음 만난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 해맑고 순수한 모습이 무척 예뻐 보였다. 공과 시간에는 예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다는 내용을 말했다. 그들은 어떤 사실을 이해하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한 주제로 1년간 반복한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아들이 누구야?”라고 물어보면 아무 말 하지 않거나 엉뚱한 소리를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예수님!”이라고 대답했다.

‘아멘’을 가르쳐 주었더니 이제 예배드릴 때 “아멘”이라고 화답한다. 기도를 가르쳐 주었더니 미약하게라도 웅얼거리며 주님께 기도한다. 처음엔 눈을 못 마주치던 아이가 내 눈을 응시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상태가 점점 좋아졌다. 세상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없다’고 판정받은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는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한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 이런 거구나.’

교사들과 아이들은 교회복지부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체험하고 믿음이 더욱 성장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학부모는 몸과 정서가 자유롭지 못한 자녀를 돌보느라 늘 얽매여 있다. 장년부 성회 기간에 학부모들이 오직 은혜받는 데 집중하게 하려고 교회복지부 교사들이 아이들을 대신 맡아 주었다. 교회복지부실에서 스크린을 보며 예배드리고 있는데, 본당 카메라에 잡힌 학부모의 얼굴에 간절한 사모함이 깃들어 있어, 보는 교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동안 얼마나 온전한 예배를 사모했을까?’ 교사로서 학부모들이 예배에 온전히 참석해 기뻐하며 은혜받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사실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은 매우 피곤하다. 하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평안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하나님 말씀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더 그렇다. 말씀대로 행할 때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말씀대로 순종해야 하는구나’ 하고 다시금 깨닫는다. 하루하루 하나님 말씀대로 살며 충성하리라 다짐한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16:17~18).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말씀이 재현되리라 믿는다.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이동준 교사
교회복지부




 

위 글은 교회신문 <5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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