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사에게 주신 축복
최하나 교사(유아부)

등록날짜 [ 2018-01-23 11:55:54 ]

아이들 영혼 섬기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깊이 깨닫게 돼
내 능력 아닌 주님 능력으로 사랑하고 섬기며 살려낼 터

2년 전, 여름성경학교 유아부(4~5세) 보조교사로 충성했다. 단 하루였지만 아이들이 하나님께 순수하게 기도하고 진실하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큰 은혜를 받았다. 나와 비교됐다. 주를 향한 첫사랑과 진실한 예배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내 모습…. ‘저런 아이들을 섬기는 교사는 영적으로 완전히 무장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이 되어 교회 기관 개편을 앞둔 때였다. 여름성경학교 때 만난 교사 한 분이 “유아부 교사 지원서를 내보세요”라고 권면했지만 사양했다. 믿음이 더 굳건해질 때 교사를 하리라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의 생각은 나와 달랐다. 하나님은 교사 지원서를 내라고 하시면서 큰 깨달음을 주셨다. 인간은 완전할 수 없는 존재인데 내 생각으로 믿음의 분량을 정해 놓고 ‘완전해지면 교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자체가 ‘교만’이라는 것이었다. 그날 바로 교사 지원서를 썼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이면 어디든 순종하며 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유아부 교사로서 첫 공과시간을 앞두고 염려가 컸다. 음색이 탁하고 목소리도 작은데 아이들이 내 말에 집중할까?’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내게는 능력이 없으니 오직 주님 능력으로 아이들을 섬기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첫 수업부터 주님이 일하셨다. 목소리를 꾸미거나 크게 내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은 내 말에 집중하고,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환하게 웃어 주었다.

어느새 아이들과 함께한 지 2년. 요즘 우리 반 지훈이(가명)는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5세 아이한테 어디서 그런 진실함이 나오는지…. 기도하는 모습만 봐도 은혜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갑자기 지훈이네가 대전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지훈이 어머니는 격주로 서울에 와서 예배드리겠다고 했지만 ‘은혜의 현장에서 멀어지면 믿음도 식어질 텐데 어떻게 하나….’ 그날부터 지훈이와 가족을 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매주 서울에 와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게 어머니의 생각과 마음을 붙잡아주시라고. 한 달이 지났을까. 주일에 지훈이 어머니를 만났다. “힘들지만 매주 서울로 와서 예배드리기로 했어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외쳤다.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혼을 위한 기도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주님께서 꼭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다치거나 아프면 내 마음도 같이 아프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남의 자식이 아파도 이렇게 마음이 쓰리고 아린데, 독생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물과 피를 쏟고 죽을 때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살 찢겨 온몸이 피투성이 된 채 고통에 신음하는 예수님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 지옥 갈 죄인인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런 사랑을 베푸셨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교사로 아이들을 섬기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축복이고 은혜다.

한없이 부족한 자를 아이들 영혼을 섬기는 일에 사용해 주신 주님께 늘 감사한다. 주님이 주셨기에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직분을 감당하고 싶다. 내 생각과 뜻은 다 내려놓고 오직 기도, 말씀, 주님 심정 가지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영혼을 살려내는 교사가 되고 싶다.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최하나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56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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