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침례교 역사 속 믿음의 인물들 1
‘시대를 앞서 간 선교사’ 말콤 펜윅(1)

등록날짜 [ 2008-07-01 16:40:45 ]

함경도 원산에 세워진 최초의 침례본부, 한국의 복음화 시작

펜윅이 28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후원하는 교단이나 교회는 없었다. 그는 선교의 방향이 탈교단적인 색채를 띄고 있어서 교단중심적인 한국 풍토 속에서 지금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펜윅은 한국 선교역사 가운데 숨겨진 보화라 할 수 있다. 그가 45년간 보여 주었던 신앙선교, 오지선교, 자립선교, 개척선교 등은 당시 다른 동료 선교사들조차 모방하기 힘든 선교 사역이었다. 또한 그의 말년에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됨으로 오늘날 펜윅을 선교학적인 관점에서 재평가 해 볼 때 그는 분명 ‘선교 혁신자’ 였다.

<한국 침례교 창시자의 입국>
한국침례교 창시자이자 초대 선교사인 펜윅(Malcom C. Fenwick)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118년 전인 1889년 12월 8일이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주님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들어온 펜윅은 독립된 선교사였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 땅에 도착한 펜윅 선교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라는 28년 동안 그가 살았던 환경과는 너무도 달랐다. 말도 통하지 않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낯선 환경이라도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는 곧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달려온 이곳 한국 땅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우선 서울에 10개월 동안 머물면서 한국인의 생활을 파악했다. 그리고 언어를 배우기 위해 황해도 송천에 사는 서경조 씨를 찾아가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몇 마디의 말을 배우고 나서 곧바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3년 동안 한국 땅에 머물면서 언어를 익혔고, 현지 환경을 어느 정도 파악한 펜윅 선교사는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고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1893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미국교계 지도자로 유명했던 메사추세츠에 있는 보스톤의 클라렌돈 침례교회담임 목사 고든(A.J.Gordon) 박사를 찾아가 3년간 신학을 공부했다.
그후 1897년 다시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돌아왔다. 낯설지 않은 한국에 돌아오자 곧바로 송천으로 갔으나 그곳은 이미 장로교회가 선교지로 정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남의 터에 집을 세우지 않는다”는 성경 말씀에 순종하여 발길을 원산으로 돌렸다. 당시 경원선이 개통되지 않아 교통이 매우 불편하던 원산은 선교사가 없는 지역이었다. 그는 함경도 원산에 본부를 세웠는데 그곳이 한국 최초의 침례교 본부였다.

<거역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
한국에 선교사로 오기 위해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있을 때 그는 “한국민족은 미개해서 사람을 잡아먹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한국은 미개한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국인의 생활을 직접 경험한 그는, 한국은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숭고한 도덕이 있고, 예의가 바른 문화를 가진 민족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미풍양속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을 따르는 한국인의 순수한 삶에 깊이 매료되어 한국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한국인이 일본의 압제하에 있는 것을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하면서 한국인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것과 민족성을 일깨워 주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원산에서 사역하면서 펜윅 선교사는 편위익이란 한국식 이름을 사용했다. 명망 있는 대영 귀족의 후예로 태어나 성장했으며 고등교육을 받아 앞날이 촉망되는 젊은이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어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고 한국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일생을 바칠 각오를 한 것이다. 편위익 선교사는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에 큰 은혜를 받고 주님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겠다는 소명을 불태우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그전까지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한국은 아마 지중해상의 어느 섬으로 아프리카 식인종들처럼 미개한 족속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열악한 여건의 나라라 할지라도 주님이 가라고 하시면 순종하기로 한 것이다. 찌그러지고 녹슨 통처럼 부족한 자신이지만 생명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로 한 것이다.
/ 자료출처 <한국침례교인물사> (김갑수, 요단출판사)

위 글은 교회신문 <1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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