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친해지기 ⑤
음악의 어머니 헨델 - 세계 3대 오라토리오 ‘메시아’

등록날짜 [ 2009-08-12 09:10:26 ]

나와 시온성가대는 지난 주일 (7월 19 일) 성가대 찬양 순서에 헨델의 대표작이자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메시아’에서 마지막 곡인 ‘죽임당하신 어린양’을 찬양함으로 성도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선사한 바 있다.
많은 이들에게 ‘할렐루야’로 널리 알려진 헨델의 메시아는 전체가 52곡으로 구성된 3시간 가량 연주되는 대작으로 음악장르로는 오라토리오로 분류된다.
오라토리오는 성서적인 내용을 마치 오페라처럼 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연주하되 오페라에서처럼 연기를 하진 않고 콘서트처럼 서서 부르는 종교성이 짙은 음악 장르를 말한다. 헨델의 ‘메시아’와 더불어 창세기를 바탕으로 한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멘델스존의 ‘엘리아’는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히는데, 특히 이 세 작곡가는 올해가 각각 200주년 250주년 100주년 이라는 게 흥미롭다. 그 중 헨델의 ‘메시아’는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로는 아마 우리 교회에서도 자주 찬양되는 대표곡 ‘할렐루야’ 때문이리라.
하지만 종로만 가보고 서울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듯이 전체 52곡에 달하는 헨델의 ‘메시아’를 ‘할렐루야’만 알고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주옥 같은 50여곡의 영감이 넘치는 곡들이 그 속에 담겨있다. 곡 하나하나가 모두 다 성경말씀을 토대로 씌어졌으며 대가 헨델이 자신의 신앙과 믿음을 표현한 말년의 대작이라 할 수 있겠다.
전체가 3부로 나뉘어지는데 1부에서는 예언과 탄생, 2부에서는 고난과 속죄 3부에서는 부활과 영생을 테마로 다루고 있다. 오케스트라 서곡을 시작으로 1부의 첫곡은 이사야서 40장 1절에서 3절 말씀인 - 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생략)-를 주제로 테너 솔로가 레치타티보(말하듯이 부르는 노래방법)로 부르며 이어지는 4절말씀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를 계속해서 테너가 아리아로 부르고 5절 말씀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는 합창으로 불리워진다.
지면 관계상 이어지는 말씀과 곡들의 해설은 생략하고 우리가 찬양하였던 마지막 곡인 죽임당하신 어린양은 요한계시록 5장 12절에서 13절 말씀- 죽임당하신 어린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을 토대로 씌어졌다. 이와같이 ‘메시아’는 곡 한소절 한소절이 오직 말씀으로만 되어 있고 거기에 노년의 대가 헨델이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오는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곡이기에 곡마다 영성과 영감이 넘친다. 특히 마지막곡은 전체 곡을 마무리 짓는 의미에서 특별히 작곡가가 더욱 신경쓰고 마음을 다해 쓴 것이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전달된다. 단지 멜리즈마 등 성악적으로 전문적인 기교가 갖추어져야 할 부분들이 있어서 처음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이 곡을 연습할 때 어떤이는 영감이 없는 곡이라 혹평을 하기도 했다. 정말 영감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이 부르기 어렵고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영감이 없는 것인가. 어찌 보면 헨델의 메시아는 클래식이라는 이유로 핍박을 받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와 시온성가대는 이 곡을 소화하기위해 찬양하는 날 일주일 전부터 매일연습이라는 전무후무한 연습 스케줄을 감행하였다. 각자 직장과 학업과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청년들이기에 하루 하루 연습의 성사 여부조차 종잡을 수 없었지만 그저 뭔가 달라진 시온성가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몸부림이자 싸움이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주님의 은혜로 연습 때마다 많은 지체들이 모였고 우리는 연습 속에서 주님이 함께하심을 느꼈고 무엇보다도 연습과 기도로 주님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우리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도 아셨는지 그날 아침까지도 잘 모이지 않던 소리가 찬양하는 그 순간 오로지 주님만을 겨냥한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어 주님께 큰 영광을 올리는 찬양을 할 수 있었다.
‘찬송과 존귀 영광 지혜 능력 주께 돌리세, 보좌 위에 앉으신 어린 양’
그리고 ‘아멘’ 내 생명 다할 때 까지 주님만 찬양하겠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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