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지휘자 윤승업과 함께한 <희망콘서트>
화요음악회 오아시스에 빠져들다

등록날짜 [ 2009-09-22 16:35:19 ]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로 가을을 열어


정기적으로 명동 ‘포스트 아트홀’에서 열리는 ‘화요 음악회’가 윤승업(시온성가대 지휘자)과 코리아W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었다.
이날 지휘를 맡은 윤승업은 2008년 독일에서 귀국하여 현재 이화여대, 경희대 오케스트라를 비롯 세종대 겸임교수 역임, 국내 유수의 대학 오케스트라와 프라임필, 청주시향,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등과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날 연주를 맡은 코리아W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창단된 지 2년 된 신생오케스트라로 실력 있는 신예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간 총 90여 회가 넘는 연주로 역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오케스트라다.
이날 프로그램은 롯시니의 ‘도둑까치 서곡’으로 시작하였는데, 이 곡의 특징인 스네어 드럼으로 시작한 연주는 밝고 화려함을 가득 담아내어 듣는 이들에게 좋은 기분을 갖게 해주었다.
이어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 C장조’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은진 양의 협연으로 이루어졌는데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음악성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해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날 연주에는 차이코프스키의 고전 3대 발레음악(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백조의 호수 왈츠’, ‘잠자는 숲속의 미녀 왈츠’ 두 작품을 선보였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중 5번째 곡인 왈츠는 서주부에서 특히 금관과 현악기들의 화려한 멜로디가 돋보였다.
인터미션 후 마지막 곡은 슈만의 ‘교향곡 제 4번 d단조’. 슈만이 두 번째로 쓴 교향곡으로서 환상곡풍의 교향곡이다.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이 곡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끊지 않고 계속 연주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더 깊이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곡이다. 25분 정도 소요되는 곡을 암보로 지휘한 윤 지휘자는 마지막을 격정적인 속주로 마무리 후 이어지는 관객들의 박수 갈채로 음악회의 모든 프로그램을 마쳤으나 계속되는 박수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왈츠’를 앙코르 곡으로 다시 연주하였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박수로 관객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주 뒤에 다시 있을 연주를 기약하며 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윤승업 지휘자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표현력은 교회에서나 연주홀에서나 변함이 없었다. 그는 또한 자유로우면서도 그 안에 흐트러짐이 없는 완벽한 음악을 추구하는 듯하였다.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깊이 찬양에 몰두하는 그 모습 그대로, 연주 홀에서도 음악에 빠져 연주하는 한 명의 음악인의 모습으로 빛을 발했다. 독일에서 성공적인 유학 과정을 마치고 유럽의 수많은 콩쿠르에서의 입상과, 독일의 지휘자인 거장 쿠르트 마주어(Kurt Masur)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지휘자”란 평을 받은 그는 연주회마다 호평을 얻으면서 하나님께 음악으로 늘 영광 돌리려는 자세로 더욱 훈훈한 음악회가 되었고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관객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였다.
앞으로 우리 교회 음악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성도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고 나아가 교회음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