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자연 속 십자가 형상 통해 깊은 은혜 찾기
화가 이미정 권사의 재밌는 미술 이야기

등록날짜 [ 2010-05-10 13:53:47 ]

‘한국 크리스천 화가’ 전태영의 그림 여행
삶 속에 있는 ‘하나님의 메시지’ 찾아가기



화가 전태영 앞에는 ‘한국의 크리스천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림 실력도 뛰어나지만 그만큼 그림의 주제가 늘 복음적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다
전태영 작가의 그림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다. 캔버스에 극(極) 사실기법으로 주로 자연을 담아온 작가다. 그의 화폭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은 우리나라에서 시골길을 가다가 혹은 뒷산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한국의 풍경이다. 그는 흔히 볼 수 있는 들풀, 잡초도 오랜 시간을 들여 성실하고 세밀하게 그림을 그린다. 그의 캔버스 안에서 이런 자연들은 매우 특별하고 의미 깊은 존재로 탈바꿈한다. 그의 그림에 표현된 자연은 성경을 기반으로 한 신앙적, 교훈적 상징들이 가득 함의(含意)되어 있다.

독실한 신앙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성경적인 감동과 교훈이 전해지길 원한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하고 그 은혜가 평생으로 이어짐을 감사하며 주님의 은밀한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을 소망하는 작가의 순수한 신앙의 모습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삶 속에 숨은 은혜를 찾아라
화가 전태영은 추상이 아닌 섬세한 구상 작품을 주로 다루는 화가다. 사진처럼, 아니 사진보다 더 정교해 보이는 그의 자연 풍경 속에서 숨은 십자가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로 사진자료를 기초로 하여 작업을 구상하는 전 작가는 어느 날, 암벽을 뚫고 피어난 야생화 사진을 접했다. 그리고 햇살을 받은 암벽의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십자가를 발견했다. 그리고 십자가의 가로와 세로의 교차점에는 질긴 생명체가 피어나 있었다. 우연히 십자가를 발견한 전 작가는 그때부터 자신의 작품에 십자가를 넣기 시작했다.

“작품 속에 십자가를 넣으면서 더 고민하게 되었어요. 은혜도 더 많이 받았죠.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작품 속의 십자가를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그림1>
‘내 마음의 십자가’는 녹색의 클로버와 들풀로 뒤덮여 있다. 무수한 풀잎과 꽃송이 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함 없이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것만 보면 들판 혹은 숲의 광경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한가운데 세 잎 클로버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포개져 있다. 가장자리의 윤곽을 흩뜨리고 대신 중앙에 포커스를 맞추어 시선을 그곳으로 집중시킨다. 자연의 재구성이고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행운을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를 통해 감상자에게 ‘진정한 행운’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림2> ‘나를 위하여’는 어느 한가로운 강변을 거닐다 무심코 내려다본 조약돌, 십자가 모양으로 깨진 틈 사이로 작고 여린 세 잎 클로버가 피어 있다. 화가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희망과 행운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것을 또 다시 상기시켜 준다.

그는 “나의 작품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원하고, 특히 비신자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기를 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존하시기에 그 존재가 우리 삶에 여실히 드러나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화가 전태영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하나님과 소통해 보는 것도 참 즐거울 것이라 생각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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