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친해지기]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에 담긴 의미

등록날짜 [ 2016-01-12 23:36:41 ]

베토벤 영향으로 교향곡 합창구조와 비슷한 점 많아

유독 기독교적 색채가 짙고 작곡가의 삶이 담겨 있기도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베토벤은 위대한 업적과 존재감으로 뒤를 잇는 작곡가들에게 극복할 수 없는 과제를 안겨 주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겸 지휘자인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도 예외일 수 없었다.

 

말러의 교향곡 2부활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말러는 베토벤을 의식했고, 심지어 베토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베토벤 교향곡 9이 합창으로 장식된 것처럼 부활 교향곡마지막 악장도 합창 구조로 작곡됐다.

 

말러의 부활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말러는 생애 동안 교향곡 10곡을 완성했는데, ‘부활 교향곡은 유독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 말러는 스물여덟 살 때인 1888, 첫 교향곡 거인을 완성했다. 그 후 곧바로 교향곡 부활을 구상했지만 완성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교향곡 2부활6년에 걸쳐 작곡해 1894년에 완성됐다. 말러는 평소 죽음부활을 깊이 생각했고 교향곡에도 반영하려 했다. 그래서인지 부활 교향곡곳곳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를 느낄 수 있다.

 

교향곡 2부활은 말러의 교향곡 대부분이 그러하듯 대작이다. 첫 악장을 연주하는 데만 25분이 걸리고, 합창 파트까지 있어 그야말로 대작 중의 대작이다. 누군가는 말러의 작품을 교향곡의 진정한 정수라며 치켜세우지만, 또 다른 이는 지루하고 어려우며 지나치게 길다고 혹평한다. 그런데도 말러는 최근 들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말러가 작곡한 교향곡은 오선지에 세운 거대한 또 하나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부활 교향곡을 상세히 파헤치면 다음과 같다.

 

1악장은 무거운 중저음의 현악 프레이즈(Phrase, 4마디로 이루어진 짧은 악절)로 시작한다. 오페라 서곡처럼 드라마틱한 구성이 도입부를 장식한다. 이어지는 2악장은 왈츠보다 느린 춤곡인 렌들러(Landler) 풍의 멜로디와 긴장감 넘치는 현악의 프레이즈가 교차한다. 끝 무렵에는 아름다운 여운을 머금은 채로 마무리된다.

 

대망의 마지막 5악장. 말러는 베토벤의 영향으로 교향곡에 성악을 주입했다.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에서 환희평화를 외쳤다면 말러는 부활 교향곡에서 부활을 합창해 인간을 향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외쳤다.

 

5악장에서 소프라노와 알토 두 성악가와 대규모 합창단이 장대하게 소리친다.

일어서라! 다시 일어서! 나는 죽지 않으리라!”

이어 노래한다.

부활하라, 용서받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무한한 영생을 갈망하는 대목이다.

 

5악장에서는 세상의 고통과 번민에서 구원받은 기쁨을 표현했다.

 

저 뜨거운 하늘에서 나 날아오르리라. 세상이 모르는 빛을 향해!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이로써 부활의 절정을 이루고,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면서 곡은 서서히 마무리된다.

 

말러는 교향곡 제2부활에서 자기 생애를 담아 삶이란 주제를 표현했다. 특히 덧없는 인생, 죽음에 대한 공포, 내세를 동경하는 마음과 허무한 삶이라는 주제를 음악과 연결해 직접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낸다.

 


/ 유민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졸

CTS교향악단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4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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