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스테판 애덤스의 ‘거룩한 성(The Holy City)’
‘클래식과 친해지기’

등록날짜 [ 2017-02-06 15:41:18 ]

곡 전체가 신비한 세 꿈으로 구성되어
예수의 고난이 기쁨으로 바뀌는 감동 전달해


스테판 애덤스(Stephen Adams·1841~1913)는 <거룩한 성>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거룩한 성(The Holy City)>은 많은 이가 들어 봤을 법한 유명한 교회 음악이다.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애덤스는 콰이어소년소녀합창단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청소년기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공부했다. 그 후 이탈리아 밀란 음악 학교에서 공부했는데, 그곳에서는 풍부한 바리톤 음성을 습득했다. 애덤스는 ‘마이클 매이브릭’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오페라에서 가벼운 역할을 맡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이클 매이브릭’이란 이름은 영국과 미국 대중 연주회장에서 발라드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작곡할 때는 ‘스테판 애덤스’라는 이름으로 곡을 발표해 연주자로서 본래 이름을 계속 사용했다.

애덤스는 작사자인 ‘프레드릭 웨덜리’와 공동사역을 하면서 진일보한다. 웨덜리(Frederick E. weatherly·1848~1929)는 런던 변호사인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아일랜드 고전 포크송인 ‘대니 보이’ 가사를 쓰기도 했다.

1892년에 발표된 <거룩한 성>은 애덤스와 웨덜리의 마지막 합작품이다. <거룩한 성>을 발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결별했다. 그 후 애덤스는 결혼해 영국 남단해협에 있는 와이트 섬에 정착하여 남은 일생을 보냈다. 애덤스는 1896년 이후 더 이상 작품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그의 작품은 계속 출판됐다.

<거룩한 성>은 꿈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곡 전체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세 부분 모두 ‘예루살렘’이 등장한다. 신비로운 꿈의 첫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사역하던 당시 상황을 담고 있다. 많은 아이가 주위에서 예수님을 찬양한다. 아이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그 묘하고 청아한 소리에 천사가 화답하는 듯하다.

둘째 장면은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참담한 광경을 표현한다. 거리에서는 아이들의 환호와 청아한 찬미가 그치고,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려고 십자가에 매달려 피 흘려 죽으신 것이다. 예루살렘은 슬픔으로 가득 찬다.

셋째 장면은 세월이 흘러 슬픈 세상이 지나간 모습이다. 유리 바다가 보이고, 밤과 낮이 없으며 슬픔이 없는 천상의 영원한 세계, 아름다운 세상이 도래한다. 그곳은 영원히 예수님이 빛이 되어 비추는 천상의 예루살렘이다. 이를 묘사한 것이 요한계시록 21장 21~26절이다.

“…성의 길은 맑은 유리같은 정금이더라…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거룩한 성> 가사를 깊이 새겨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애통이 기쁨과 환희와 소망으로 바뀌는 순간이 보이는 듯하다. 예수님의 공생애와 천국이 심령 깊이 와 닿을 것이다.

<거룩한 성> 가사
나 어젯밤에 잘 때 한 꿈을 꾸었네
그 옛날 예루살렘 성의 곁에 섰더니
허다한 아이들이 그 묘한 소리로
주 찬미하는 소리 참 청아하도다
천군과 천사들이 화답함과 같이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부르자

그 꿈이 다시 변하여 그 길은 고요코
호산나 찬미 소리 들리지 않는다
햇빛은 아주 어둡고 그 광경 참담해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때의 일이라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때의 일이라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부르자

그 꿈이 다시 변하여 이 세상 다 가고
그 땅을 내가 보니 그 유리 바다와
그 후에 환한 영광이 다 창에 비치니
그 성에 들어가는 자 참 영광이로다
밤이나 낮이 없으니 그 영광뿐이라
그 영광 예루살렘 성 영원한 곳이라
이 영광 예루살렘 성 참 빛난 곳일세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호산나 호산나 부르자
호산나 노래하자 호산나 호산나


/유민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세종시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 / 연세오케스트라 단원

위 글은 교회신문 <5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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