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양 인도자가 갖춰야 할 영적 분별력
'예배 음악 바로 알기'

등록날짜 [ 2017-02-14 15:15:50 ]

예배를 준비하는 찬양은 사람의 감정 해소나 위로 아닌
하나님만 받으시게 올려 드려야

'힐송' 같은 대중화된 찬양곡
자유롭고 역동적이지만 복음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아
영적 분별력 있는 수용 필요해


연세중앙교회 해외선교부에 소속된 지 3년이 넘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영어예배팀에서 하나님이 주신 귀한 달란트로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다. 영어예배팀에서는 한국에 잠시 거주하는 외국인을 전도하여 그들과 함께 영어로 예배드린다. 그들이 친밀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영어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찬양은 영어로 된 찬송가, CCM, 가스펠송(흑인영가), 힐송(Hillsong, 힐송교회의 찬양곡) 등이 주를 이룬다.

요즘 영어 예배에서 부르는 찬양곡 중 힐송이 음악적인 흐름이나 분위기 혹은 복음적이지 못한 가사와 내용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는 힐송보다 찬송가와 CCM을 더 많이 부른다. 하지만 많은 교회에서 무분별하게 힐송을 듣고 찬양하는 경우가 있다. 찬양 인도자와 찬양팀은 영적 분별력을 갖춰 찬양곡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힐송 곡의 문제점

<사진설명> 힐송 찬양 콘서트 장면. 힐송 음악은 언뜻 보면 CCM과 유사한 듯하다. 하지만 몇몇 곡은 세속적인 팝송이나 로큰롤과 비슷하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악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우리 교회처럼 예배 시작 전에 예배를 준비하는 음악이다. 예를 들면, 찬송가와 CCM 같은 가스펠송이 있는데 회중(會衆)과 함께 찬양한다. 따라서 예배 중 사용하는 음악에 비해 분위기가 밝고, 따라 부르기 쉬운 리듬과 박자로 구성돼 있다.

둘째, 예배 중에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와 영광으로 올려 드리는 음악이다. 찬양대 성가곡과 음악가의 악기 연주가 주를 이룬다. 바흐 같은 특정 작곡가의 작품이나 대부분 정통 찬송가를 편곡한 곡이다.

셋째, 예배 후에 사용하는 음악이다. 요즘에는 많이 사라지고 예배 중 마무리 곡으로 간단하게 사용한다. 예배를 마칠 때, 마음을 정리하고 하나님과 조용히 소통하는 묵상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서 쓰는 음악 중 최근 가장 많이 사랑받는 찬양곡은 '힐송'이다. 예전 예배에서 사용하는 음악에 비해 매우 자유롭다. 가사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구체적이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음악적·화성적 색채나 흐름은 매우 크고 강하다. 리듬도 현대적이어서 역동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힐송은 세계 곳곳 크리스천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힐송 음악은 1990년대 호주의 힐송교회에서 시작했다. 경배와 찬양(worship&praise), 기도, 간단한 말씀을 나누며 진행하는 '찬양 콘서트'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힐송 형식으로 예배드리는 찬양집회가 매년 열린다. 이런 힐송 콘서트 모습이 영국과 미국, 심지어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다. 게다가 힐송만 작곡하는 음악가와 악기연주자까지 생겨나 힐송 찬양 사역이 전문적으로 진행되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간단히 '힐송' 단어만 입력해도 다양한 찬양곡을 2시간 이상 들을 정도로 대중화했다.

힐송 음악은 언뜻 보면 CCM과 유사한 듯하다. 하지만 몇몇 곡은 세속적인 팝송이나 로큰롤과 비슷하다. 음악이나 가사, 내용 면에서 매우 영적인 힐송이 많다. 근래에 너무나 많이 힐송을 부르다 보니 더러 복음적이지 않은 곡도 있다. 따라서 영적 분별이 필요한데, 작곡자의 영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힐송의 좋은 멜로디로 단지 마음의 위로를 받거나 찬양보다는 음악 콘서트처럼 감정 해소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으므로 더욱 영적 분별을 갖춰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으시고자 하는 음악으로 찬양해야
최근 해외선교국 영어예배팀에서는 힐송 몇 곡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곡으로 예배에서 부를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찬양 리더들이 모여 회개하고 기도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예배를 수종 드는 귀한 사역인 만큼, 각자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무엇보다 영적으로 분별하기를 원했다.

설교 말씀을 듣기 전, 찬양을 통해 우리가 먼저 경건의 옷을 입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찬양의 방향을 단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 맞춘다면, 예배를 온전히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영적인 찬양이 되지 않을 때 찬양은 단지 '울리는 꽹과리 소리'일 뿐이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찬양도 교회를 이끄시는 주님과 그의 종인 목회자의 목회 방침에 맞춰야 한다. 그럴 때 찬양과 경배의 시간을 온전히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릴 수 있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찬양곡 중에서 영적으로 분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으시고자 하는 음악을 찬양으로 올려 드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한정덕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헬몬찬양대 피아노 반주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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