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함께하는 CTS 신춘음악회
‘클래식과 친해지기’

등록날짜 [ 2017-02-20 15:16:15 ]



CTS방송교향악단은 2월 25일(토) 오후 3시 영산아트홀(서울 영등포구)에서 신춘음악회를 연다. 동형춘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생인 젊은 피아니스트 8명이 함께한다. 이번 연주회는 2017년 봄을 여는 음악회로 CTS교향악단이 기독교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음악 선교에 목적을 두고 기도하며 준비했다.

음악회는 오케스트라 찬송곡과 베토벤, 멘델스존, 그리그 같은 음악 대가들이 작곡한 세계적인 피아노협주곡으로 구성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솔로 혹은 듀오 형식 협연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포근하고 화려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피아노 선율을 선사한다. 신춘음악회 연주곡 중 대표곡 6편과 그 곡의 배경을 알아보자.


■대가(大家)로 인정받던 빛나는 순간에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
베토벤은 피아노협주곡 1번을 자신만만하게 ‘대협주곡’이라 이름 붙였다. 당시 일반적인 협주곡으로서는 규모가 컸고, 관현악 편성도 교향곡과 비슷했다. 베토벤은 대규모 관현악 편성에도 이미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특히 피아노 연주법에서 자신감이 넘쳤는데 이 무렵 베토벤은 피아노 대가(大家)로 인정받고 있었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피아노 서법을 터득했다.

<피아노협주곡 1번>은 1795년에 완성됐다.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빈에 체류하던 1794년에 스케치했다고 추정한다. 초연 날짜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베토벤이 28세인 1798년, 세 번째 프라하 여행 때 콘빅트 강당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직접 연주한 것이 초연이라고 전해진다. 이 곡은 바르바라 오데스칼키 후작 부인에게 헌정됐다.

■결혼, 아름다운 시기에 영감 받은 화려함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페르 귄트 모음곡’과 함께 그리그 대표작이라 알려진 명작이다. 그리그는 노르웨이 국민음악을 이상(理想)으로 삼았고, 1867년 결혼한 후 본격적으로 자기주장을 작품에 반영했다. 이 작품은 이듬해 장녀 알렉산드라 출생과 함께 덴마크 코펜하겐 교외에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던 중 완성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그리그는 화려한 피아노 기교를 곡에 도입했다. 창의적이고 신선하고 서정적인 악상은 초연 이래 호평이 계속 이어져 오늘날에도 널리 연주된다.


■겨울에 작별 인사를 건네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러시아 출신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도 유명하지만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손이 크고 기술도 뛰어나 힘과 기교를 겸비한 연주를 했다.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피아노곡들은 피아니스트에게 엄청난 기량을 요구한다.

라흐마니노프는 평생 피아노협주곡 4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2번, 3번이 가장 유명하다. 1번은 10대 후반에 작곡했다가 나중에 전면 수정해서 실제로 2번이 첫 번째 협주곡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첫 부분 피아노 터치가 인상적이다. ‘크렘린 궁전의 종소리’라는 별명답게 장중하고 아름답다.


■피아노 거장이 만든 단 하나의 피아노협주곡
-슈만 <피아노협주곡>
슈만은 피아노독주곡 걸작을 많이 지었지만 피아노협주곡은 한 곡뿐이다. 30세가 되기 전에 주로 피아노독주곡을 작곡했고, 결혼 후에는 관현악곡을 중심으로 작곡했다. 이 작품은 처음에 개별 곡이었지만, 이후 합쳐져 협주곡 하나로 완성됐다. 공개 초연은 1847년이다. 그때 슈만이 지휘하고 부인 클라라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슈만 피아노협주곡의 최대 특징은 1악장 제1주제를 제2악장, 제3악장에도 변형해 활용한다는 점이다.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은 피아노만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관현악기와 일체성 속에 피아노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발휘하게 지어 피아노협주곡 가운데서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여동생에게 전한 걸작
-멘델스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823년 멘델스존이 14세 때, 여동생 페니에게 생일선물로 주려고 늦은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작곡한 곡이다. 페니도 멘델스존처럼 음악에 조숙했다. 이 곡은 1824년 11월 14일, 두 남매의 연주로 초연됐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제1악장은 ‘알레그로 비바체’(매우 빠르고 생기 있게)로 주제 선율이 화려하고 감정을 자극한다. 3악장은 알레그로 피아노 두 대가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주해 극적인 표현과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을 선보인다.


■개구쟁이 같은 도입부가 인상적
-플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플랑크의 인기 작품 중 하나다. 프랑스 에드몽드 드 플리냐크 공주가 의뢰해 지었다. 플랑크의 넘치는 창의성이 엿보인다. 낭만주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느린 악장 도입부에서는 모차르트 같은 풍미가 드러난다. 이 곡은 냉소가 아닌 훈훈한 분위기 풍자를 내포한다.



/유민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세종시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
연세오케스트라 단원

위 글은 교회신문 <5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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