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이의 거울은 부모다
『부모가 학교다』를 읽고

등록날짜 [ 2011-01-11 11:18:17 ]


요한 크리스토프 아널드 著/ 달팽이

자녀 교육서를 꽤 여러 권 읽었다고 생각해도 막상 현실에서 아이와 부딪히는 부분은 늘 새롭다. 많은 자녀 교육서가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은 또 다른 새로움에 눈을 뜨게 했다.
지은이는 여덟 자녀의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청소년 상담과 교육을 하며 우리 시대의 닫힌 교육 현실을 푸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실제적인 문제들-현실교육의 문제는 물론이고 성(性), 가족, 죽음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어항에서 키우던 물고기나 달팽이가 죽었는데, 아이가 충격을 받을까 봐 아이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다. 두려운 나머지 사람이 살다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예도 있다. 지은이는 복음을 바탕으로 간단하지만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라고 말한다. 예수 안에 있다면 죽음은 두려움이 아니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또 실제 아이들이 고통 가운데 죽어가는 모습을 예로 들면서, 시련이나 고통을 통해서 가족이 얼마나 사랑으로 견고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지은이도 예수님처럼 이 땅의 부모들에게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고 말한다. 누구든지 자녀를 키우면서 어른이지만 실수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이에게 부모가 용서를 구하면 아이는 두 번 생각지도 않고 흔쾌히 알았다며 용서한다. 그리고 엄마 또는 아빠의 잘못을 즉시 잊어버린다. 마치 하나님 아버지께서 회개하는 자의 죄를 기억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피와 같이 붉은 죄를 흰 눈처럼, 양털처럼 깨끗하게 하신 것처럼.

하지만 오히려 많은 부모가 아이의 잘못에 대해서는 너무도 매정한 것을 본다. 용서 자체도 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서한다고 해놓고도 너무도 오랫동안 그 일을 들추어내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일이다.

이 책 제목이 ‘부모가 학교다’인 것만 보더라도 뭔가 가슴 뜨끔해지지 않는가. 오늘날 아이들은 학교, 교회, 학원 등 다양한 곳에서 수많은 것을 접하며 배운다. 그러나 아이의 현재와 장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은 가정, 바로 부모다. 부모의 신앙, 삶을 대하는 태도, 진실함, 사회적 인격 등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그 위에 교회와 학교, 학원 등의 가르침이 보태지는 것이다. 2011년, 가장 먼저 가정 안에서 정말 하나님이 주인이신지, 예수님이 스승이신지 잘 살펴볼 일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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