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선교지의 생생한 현장
『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을 읽고

등록날짜 [ 2011-08-23 11:31:37 ]


이건숙 著 / 두란노

1985년 어느 날, 건강하던 40대 초반인 남자가 하루아침에 온몸을 쓰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는 대기업 비서실장을 지낸 유능한 사람으로 모태신앙이었다. 그러나 건설회사 책임자로 잦은 술자리를 즐기며 방탕하게 생활하고 돈을 사랑하던 자였다.

자연히 하나님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원인도 모른 채 산소 호흡기만 의지해 식물인간으로 살아간 지 10개월째 되던 어느 날, 주님께서 찾아오셨다.
“나에게 약속한 것을 지켜라.”

그 순간 오래전 자신의 아이가 아팠을 때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드렸던 것이 기억났다. “하나님, 한 번만 아들을 살려주시면 제가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아이를 살려주셨다. 그러나 이후 그가 음주와 방탕으로 서원과 반대된 삶을 살자, 하나님께서는 사랑으로 그를 때리신 것이었다. 하나님께 순종하겠다고 고백하자 남자는 식물인간에서 깨어난다.

하나님께서는 당시 공산권이던 베트남으로 가서 “베트남의 요나가 되라”고 강권하셨다. 베트남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공안에 붙잡히고 감옥에서 조사받고 나오는 등 하루하루가 기적인 삶을 살았다.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풀고, 교회를 세우고…. 그래서 베트남 전역에, 또 그 이웃 나라인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에 교회를 세우고 병원도 세웠다. 베트남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베트남 사람도 아닌데 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느냐”고. 그는 주저없이 대답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이 당신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장요나 선교사의 사역은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수교하기 전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됐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한 나라를 치유하고 복음을 전하시려는 계획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책을 덮는 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선교지의 생생함을 간접 체험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복음을 만난 후 거듭나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새 삶을 찾아가는 모습들. 감히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 일도 장 선교사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하나님께서 보내신 도움의 손으로 이루어가는 모습을 책에서는 눈으로 보듯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의 삶을 생각하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내어주려 한 장요나 선교사의 모습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이 좋은 환경에서도 때때로 불평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그들보다 먼저 우리를 부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신 목적이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 마음이 지속되고, 주 안에서 변치 않기를 바란다. 적극적인 삶으로 변화해 이 믿음대로 행동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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