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뇌성마비 아들과 함께한 감동
『나는 아버지입니다』를 읽고

등록날짜 [ 2012-03-13 16:52:39 ]


딕 호이트, 던 예거 著/
황금물고기

“아버지는 단지 내 팔과 다리 역할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 영감의 원천이고 내가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나는 아버지입니다』는 미국 전역을 감동과 눈물바다로 만든 아버지 ‘딕 호이트’과 아들 ‘릭 호이트’의 실화다.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심한 손상을 입고 뇌성마비가 된 릭, 온몸이 경직되어 팔다리조차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릭을 정상인처럼 키우려는 그의 부모와 형제의 애환을 이 책은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의사는 아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절대로 자신의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부모는 각고의 노력으로 아이를 키운다. 릭은 12세가 되어서야 특수 개발 컴퓨터를 통해 의사소통하게 되었고, 공립학교에도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릭이 생애 최초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내용이 바로 “달리고 싶다”였다. 그 후로 아버지는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 시작했고 이들 부자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딕과 릭은 팀 호이트라는 이름으로 레이스에 출전한다. 이들이 하와이 철인3종경기에 참가한 후 유튜브에 이들 부자의 경기 동영상이 떴다. 그러자 수천 통의 이메일이 쏟아졌고, 이어 MSN 메신저에 50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팀 호이트는 자신들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분들의 사랑에 감격했다. 결국, 이들 부자는 마라톤 64회, 철인 3종 6회, 단축 철인 3종 206회, 보스턴 마라톤 24회 연속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상인도 하기 어려운 일, 혼자서 하기도 어려운 이 경기에서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뛰었다. 달리기는 그 어떤 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었다.

장애를 지닌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쳤다. 어머니 역시 시민단체와 여러 정책 회의에 적극 참석하여 장애 아이들을 위한 특수교육법안이 통과하게 힘썼다. 또 이들은 다른 장애를 지닌 아이와 그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하며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릭에게는 남동생 둘이 있다. 둘째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참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삶이 내게 어떤 역경을 주든 형이 날마다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의사는 아들이 식물인간이 될 것이니 포기하려고 했지만 아들의 장래를 받아들이고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먼저는 가족이 변하고, 동네가 변하고, 나라가 변하고, 전 세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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