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예수 만나러 성막 안으로
『내가 거할 성소를 지으라』를 읽고

등록날짜 [ 2012-09-05 15:47:17 ]

 
윤석전 著 / 연세말씀사

이 책은 성막 곳곳을 돌아보고, 죄로 말미암아 저주와 질병으로 고통 중에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우리를 살리시고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만나게 한다.

상(上)편인 이 책은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성막’으로, 성막이 지닌 의의와 명칭에 관해, 2부는 ‘성막의 기초’로 성막을 짓는 자세와 재료에 관해, 3부는 성막 뜰에 있는 성막 문과 번제단, 번제단에 있는 부속 기구, 물두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세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첫째는 성막 주재료로 쓰인 조각목이다. 조각목은 아카시아과에 속한 싯딤나무로 시나이 반도에서 흔하게 보는 나무인데 사막에서 자라기에 커다란 가시가 많고 뒤틀렸으며, 악마디도 많아 가공절차를 여러 번 거쳐야 쓸 수 있다.
 
많은 나무 중 하찮고 재료로 쓰기에 불편한 조각목을 성막을 짓는 주재료로 선택하신 것을 보면서, 연약한 우리를 택하사 천국 백성으로 삼아 주시고 주님 일에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다. 하나님 은혜로 부름받아 쓰임받는 우리는 하나같이 조각목에 불과한 자들이기에 자랑할 것이 없다.

둘째는 성막 덮개에 관한 부분이다. 성막 윗부분은 모두 네 겹(앙장 둘과 덮개 둘)으로 덮여 있는데 맨 밑에 놓이는 첫째 덮개가 사색실로 수놓은 세마포 앙장이고, 그다음이 염소 털로 보온성 있게 짠 앙장, 셋째가 붉게 물들인 수양 가죽 덮개고, 마지막으로 해달(물개)가죽으로 위 덮개를 만들었다.

거무스름한 해달 가죽으로 덮어 놓은 성막은, 겉모습만 봤을 때는 그 속에 금으로 장식한 엄청난 보물이 있다고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하다. 그런 의미에서 해달 가죽 덮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연약하고 초라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죽임당하셨지만 예수 안에 구원과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믿는 자만이 예수를 그리스도라 부르며 그 앞에 나아오게 된다.

셋째는 성소 앞에 있는 물두멍에 관한 부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성막 앞에 놋으로 만든 물두멍을 두고, 항상 물을 채워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씻으라고 하셨다(출30:18~20). 물두멍은 하나님 말씀으로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어야 하는 것을 예표한다.

이 책은 저자 윤석전 목사가 바로 내 옆에서 성막을 보며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듯하다. 성경 말씀을 읽으며 어렵게만 느꼈던 성막 구조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예수의 십자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보다도, 아들을 죽여서라도 나를 구원하시기를 그토록 기다리신 아버지의 마음을, 그 간절한 기다림과 그 사랑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글/한혜선

위 글은 교회신문 <3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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