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저 북한 땅에 복음이 들어가길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을 읽고

등록날짜 [ 2013-05-08 11:59:01 ]


김길남 박상원 著/두란노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은 북한 조선노동당 간부였던 고(故) 김길남(가명)이 쓴 복음 전도 이야기다. 철저히 주체사상 교육을 받은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사연이 담겼다.

저자 김길남은 1996년 3월 당시 북한 조선노동당 지방당 간부였다가 주체 농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죄로 양강도 오지로 쫓겨나 농장에서 머슴처럼 산다. 노동당 간부로 살던 사람이 한순간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농장에는 농업 기자재를 맡은 간부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북한 지하교회를 섬기는 이들로 김길남을 전도했다. 김길남은 처음에는 뼛속까지 스며든 공산주의 때문에 하나님을 부인하고 또 부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산 중턱에서 굴러 오는 트랙터를 피하지 못해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찰나, 평소 기도 모임에서 외운 사도신경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순간, 놀랍게도 트랙터 앞바퀴가 토끼 꼬리만 한 나무뿌리에 걸려 ‘툭’ 멈춰 섰다. 김길남은 마음이 탁 놓이자 “하늘이 구원하였도다. 그래, 하나님은 정말로 살아 계신 분”이라고 고백했다.

김길남은 이 일을 계기로 예수 믿기로 마음먹었고, 척박한 환경에서 조금씩 믿음이 성장했다. 당시 어렵게 구한 성경책 한 권을 여러 장으로 나누어 돌려서 볼 수밖에 없었다. 김길남은 성경을 단편적으로만 읽고 오해하여 왜곡된 신앙이 생겼고, 도둑질하면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라고 믿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진실한 그리스도인로 거듭난 뒤, 북녘땅에서도 국경 일대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많은 사역을 감당했다.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에는 북한에 있는 많은 믿음의 성도가 나온다. 성경책 두 권을 구하려고 중국에 갔다가 경비병에게 걸려서 사살당한 후 개처럼 질질 끌려간 성도, 자신의 처소를 기도처로 제공하다 발각되어 온갖 신문을 받다 옥사한 성도 등 아직도 북한에 많은 성도가 기도하고 전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순교를 각오하고 복음을 전하던 김길남은 안타깝게도 이 책의 출판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중국 땅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렇게 바라던 천국으로 먼저 올라갔다.

이 책은 아직도 북한에는 지하에 숨어서 순교를 각오하고 믿음을 지키며,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 성도들이 있음을 전해 준다.

이 책을 읽고 안일하고 나태해진 우리 신앙생활에 큰 도전을 받고, 통일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품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주신 삶을 오직 복음을 전하는 데 쓰다 간 김길남의 삶은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글/ 김보배

위 글은 교회신문 <3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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