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착각
『가끔은 제정신』을 읽고

등록날짜 [ 2013-07-30 17:06:43 ]

 
허태균 저(著) / 쌤앤파커스

‘착각은 자유다! 그래서 행복하다. 착각을 즐겨라! 그래야 행복하다. 착각을 활용하라! 그럼 더 행복해진다.’

이 책은 착각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밝혀 상대방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내게 있는 착각의 가능성을 알려 주어 자기 통찰의 계기를 선사한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착각의 진실(내게만 그럴듯하다)편에서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지닌 확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천동설과 지동설로 대변하는 과학적 진실의 착각을 말한다. 또 지금 아는 지식이 10년 후에는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해 우리가 모두 착각하면서 살더라도 지금은 착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우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2장 착각의 효용(나를 지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편에서는, 착각이 정신건강에 좋은 몇 가지 사례를 들고 있다. 벼락을 두 번씩이나 맞고도 살아나는 행운보다 확률이 낮은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 세계 랭킹 29위가 월드컵 4강에 들어가 심지어 우승까지도 바라는 정서 속에 깃든 심리 등, 착각과 그것이 주는 위안을 통해 착각의 순기능을 말한다.

3장 착각의 속도(깨달음보다 언제나 빠르다)편에서는, 중국 김치 파동에 얽힌 착각의 심리학을 언급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 파동이 나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검역이 강화되어 오히려 더욱 안전한 김치가 제공된다. 그런데도 그런 뉴스로 말미암아 불안하다고 김치를 안 먹다가, 중국산 김치가 다시 수입되는 시점에 또 김치를 먹으러 가는 착각 속에 사는 우리의 심리를 살펴본다.

4장는 착각의 활용(콩깍지를 씌워라)편에서는, 착각을 생활 속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당부한다. 콩깍지를 서로 씌워 줘야 결혼까지 이르니 착각이 지속되도록 일관성 있게 행동하라고.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 이처럼 인생은 수많은 선택과 후회가 뒤따르니 그럴 경우에는 하라고 제안한다.
 
5장 착각의 예방(방법은 하나뿐이다)편에서는, 착각이 의식 밖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기에 알수도 없고 착각을 예방하기도 어려우니 착각의 심리학을 이해하고 인생을 살자는 그 나름의 결론을 말한다.

전도하다 보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다양한 핑계를 대는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난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말해 주고, 죄로 말미암은 인간의 타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이야기해 주어도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제대로 된 생각인지 아닌지 살펴보지도 않고 무조건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착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착각하는 사람의 심리를 알고, 자신도 예전에 그랬다는 전제를 두고 공감하며 친절하게 대하면 마음의 문이 열린다.

진리를 말하더라도 방법이 잘못되면 설득력이 떨어지니 진정성을 가지고 인격적으로 호소할 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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