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회로 나간 장애아 이야기
『나도 오늘 출근합니다』를 읽고

등록날짜 [ 2014-01-14 09:24:43 ]


황윤의 著 / 학지사

장애인이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적)장애인이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한 특수교사가 책으로 출간하여 수많은 장애인과 그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사회복지사, 특수교사에게 희망을 전했다.

 『나도 오늘 출근합니다』라는 책은  특수교사로 오랫동안 근무한 저자가 장애 아이들이 사회에서 좌충우돌하며 점차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사회로 나간 장애 아이들이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외에도 아이들 교육에 관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인내하고 기다린 부모의 어려움, 장애로 말미암은 아픔을 사회 통합으로 변화하게 한 숭고한 자식사랑, 장애 아이들을 성공하게 하려는 배려와 나눔의 이야기, 자랑하고 싶은 사장님 이야기 등 실제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내용 중에 가슴 벅찬 장애 극복 코너가 있어 소개한다. ‘상수의 남다른 능력’ 이야기는 자폐성 장애인이 지닌 직업적 강점을 잘 나타냈다.

상수는 주방용 TV를 만드는 회사에서 조립작업을 하는데 어느 날 비장애인 직원이 장애인인 상수가 받는 월급이 자기와 같다며 관리자에게 항의했다. 회사 관리자는 두 사람의 생산 능률을 시험해 보고자 어느 날 누가 작업능률이 높은지 시험했는데 결과는 상수가 비장애인 직원보다 나았다. 상수가 만든 물품에서 불량률이 적은 사실을 확인한 직원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무시한 행동을 부끄럽게 여기며 결과에 승복했다.

이후 9년 동안 상수는 조립과정에 능숙한 기술자로 성장했는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 많은 직원을 감원해야 했다. 그러나 회사는 오랜 기간 노력하며 성실하게 일한 상수를 저버리지 않았다. 상수 이야기는 자폐성 장애 문제를 잘 극복하고 꿋꿋하게 자기 역할을 감당한 사례를 들어 ‘장애인들은 못한다’라는 편견을 깬 좋은 사례요, 자폐성 장애인과 그들 가족에게 희망을 준다.

또 ‘장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부모가 자녀 장애를 인정하지 않거나 솔직하지 않게 평가해서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모가 장애를 인정하지 않으면 자녀 수준을 직시할 수 없게 돼 교육과 훈련이 더디고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자녀는 자녀대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혼란스러워하다 심지어 스트레스로 난폭해진다. 장애를 올바로 인정할 때 자녀 눈높이에 맞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욕심이 줄어들며 문제를 해결할 출발점이 생긴다. 그럴 때 자녀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가족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

장애는 분명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당사자와 가족이 장애를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또 이웃인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진정으로 그들이 잘해 나갈 수 있게 이해하고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분명 우리 사회 역시 서로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글 염원삼

위 글은 교회신문 <3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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