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등록날짜 [ 2011-03-23 17:23:13 ]

여러 말세 징조 중 하나가 ‘조급함’
하나님 뜻을 구한 기도로 기다려야

말세를 만난 시대의 특징 중 하나가 조급함이다. 세상이 ‘빨리 빨리’를 선호하듯 신앙 안에서 기도도 당장 응답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고, 축복도 즉석에서 받기를 바라고, 늘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조급해한다. 그런 조급함은 이단, 적그리스도, 거짓 선지자들의 좋은 표적이 된다.

그러다 보니 종말의 위기감을 조성하며 미혹하는 자는 물론 성경을 모르고 있다는 불안감을 이용하여 억지 짜 맞추기식 성경풀이를 마치 성경의 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위장하여 자신들의 말도 안 되는 교리로 영혼을 죽이는 신흥 사이비 이단들도 득세하고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하나님 뜻을 빨리 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육신이 듣기 좋은 달콤한 말 몇 마디 해놓고는 그것이 하나님의 예언이라고 사람들을 속이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우리가 짐작조차 못할 때가 너무 많다. 나는 급하지만 하나님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으시거나 아무리 여쭈어도 의도적인 침묵을 하실 때도 많아 오랜 세월이 지나야 깨닫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조급한 사람들은 당장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면 믿음이 없는 자요,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 문제를 다른 사람의 힘으로 해결하려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영혼 사냥꾼들의 사냥감이 되고 마는 것이다.

왜 이렇게 조급해야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조급해 하는 일들을 보면 내 육신의 일들이 대부분이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내가 정한 뜻에 하나님을 맞추어 원하는 바를 빨리 얻어내려는 기복적, 정욕적인 집착이라 할 수 있다. 또 조급함은 내 삶 전체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믿음이 없는 데서도 비롯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가나안 땅까지 단 이틀이면 갈 수 있는 길을 왜 40년간 걸려서 가게 하셨을까? 하나님께서 서두르지 않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장 급한 것이 가나안 땅이 아니라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믿음을 갖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계획은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믿고 구한 것은 때가 되면 이룰 것이라는 여유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전혀 변함이 없을 만큼 나를 비워야 하나님께서 마음껏 역사하실 수 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라고 하신 길은 좁은 길이 분명하나 앞이 훤히 보이는 직선코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커브 길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길도 있고, 미로 같은 길에서 헤맬 때도 있다. 강이 돌아가면 갈수록 더 많은 지역이 푸른 강기슭이 되는 것처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도 어떨 때는 목적을 이루는 것보다 과정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우리의 주변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으로 더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고난 뒤에 어느덧 주어진 신앙의 성숙이 바로 그것이다.

연세중앙교회의 25년을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는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신속하게 앞만 보며 그 길로 달려왔다. 그러나 고난과 역경이라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오면 조급해하지 않고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생각보다 더 크신 일을 이루셨다.

우리 각자의 인생도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앞이 보이지 않고 내가 세운 계획이 무너질지라도 과감히 나를 내려놓고 세상을 향해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고 담대히 믿음으로 선포하며 기쁨으로 찬양할 때 하나님의 큰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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