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미국에서 동성애와 기독교

등록날짜 [ 2011-10-04 11:42:24 ]

동성애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기독교는 날이 갈수록 쇠퇴 일로

현재 미국 사회의 두 가지 흐름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듀폰 서클(Dupont Circle) 주변 17번가는 동성애자의 중심 거리다. 지하철 듀폰 써클역이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밤이 되면 남녀 동성애자의 천국으로 변한다.

게이 레스토랑, 게이 바, 게이 카페 등에서는 남자와 여자 동성애자가 진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이곳에서 남자들끼리 다투는 모습을 보면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긴 게이 커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누군가 알려주었다.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다면, 내가 진실을 밝히는 데 45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5월 CNN 방송 주말 황금 시간대 앵커이자 기자인 돈 레몬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게이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동료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서전에도 이를 포함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모든 동성애자가 커밍아웃한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Don’t ask, Don’t tell.(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성향을 밝히지 않는 한 군 복무를 허용하던 ‘Don’t Ask, Don’t Tell’ 법이 9월 20일 자정 18년 만에 공식 폐기되었다. 1993년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만든 이 법은 군대 내에서 병사들끼리 성적 성향을 묻지 말 것(Don’t ask)이며 동성애자가 드러내지 않는 한(don’t tell) 군 복무를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법의 폐지로 동성애자는 이제 아무 걸림돌 없이 군 복무를 하게 됐다. 이제 동성애는 점점 법적인 보호 아래 다방면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동성애를 비난하는 사람은 인권의 기본도 모르는 미개인으로 치부되는 듯하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 ‘하나님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샌디에이고 지역 수학 교사인 브래들리 존슨은 이런 문구를 교실에 걸었다가 교장과 학교 당국에게 떼라는 지시를 받았다. 존슨은 20년 동안 교실에 이런 문구를 걸고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존슨은 미국 종교적 전통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정 다툼까지 벌였지만, 캘리포니아 연방 항소법원은 미국 역사에서 신의 역할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공적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설교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티베트의 기도 깃발 등 타 종교의 상징들은 허용하고 있다고 존슨은 반박했다.

1960년대 초 미국 공립학교에서 기도와 성경 읽기가 금지된 이후 공립학교들은 졸업식에서도 기도할 수 없으며 예배를 위해 교회에 학교 건물을 빌려주는 것도 법으로 금지돼 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마약과 성적 타락이 극에 달해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과거 종교적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는 움직임들이 있지만, 영향은 미미하고 소수의 목소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뉴욕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는 이슬람 센터인 ‘Park 51’이 9월 21일 조용히 문을 열었다. 거의 모든 미국인이 9.11 테러를 이슬람 과격 테러리스트 소행으로 여기는데도 10년 만에 이곳에 이슬람 센터가 들어선 역설은 기독교 국가로 알려진 미국에서 기독교가 법으로 저지당하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국에서 이민 와서 20년을 미국에서 살다가 중국 선교의 사명을 띠고 중국에서 10년째 사역하는 선교사 한 분은 미국에 올 때마다 하나님이 미국을 떠나신 것 같은 무서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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