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회개 없는 복음은 다른 복음이다

등록날짜 [ 2013-06-18 09:57:00 ]

사람 귀에 달콤한 설교는 결국 영혼 살리지 못해
예수께서 베푼 사랑의 핵심은 죄를 토해 내는 것


『긍정의 힘』 저자인 조엘 오스틴 목사는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시기에 건강을 주시며, 부자가 되게 하시고 교회에서는 언제나 즐거운 시간만을 가져야 한다”고 설교한다.

그의 설교를 듣다보면 무엇이든 다 잘될 것 같다. 달콤한 솜사탕처럼 누구나 듣고 싶어 하는 소리를 하기 때문에 그의 저서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수만 명이 모여든다. 반면에 우려의 목소리도 그에 못지않다.

무엇보다 그의 설교는 자기계발 강연이지 복음이 아니라는 비평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그의 설교에는 예수가 없다. 죄를 지적하거나 회개를 촉구하지 않는다. 십자가조차 없다. 이미 구원은 이루어졌고 이제 이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누리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 그의 설교 핵심이다. 과연 그는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일까?

복음이란,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에 관하여 미리 약속하신 것”(롬1:2)이요, “모든 믿는 이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롬1:16)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통해 완성한 구원 사역과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메시지”가 복음이다. 이 내용들이 빠짐없이 들어 있어야 참복음이다. 그래서 복음은 좋은 소식이면서 동시에 불편한 소식이다.

내 죄를 사정없이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니 결국 십자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도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고 하셨다. 그러므로 회개가 있어야 복음이다.

죄로 자신이 멸망하게 된 사실을 철저하게 깨닫고 죄를 들고 예수께 나오는 믿음이 있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이때부터 복음이 우리 인생을 관통하여 삶 전체에 변화가 온다. 늘 회개함으로써 구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피조물로서 거룩한 삶을 살게 한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오늘날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상실한 이유는 ‘다른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공의가 없는 사랑만을 강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부활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지도 않고 그저 간단한 영접 기도로 구원받았다며 다른 복음으로 축소해 남발하기 때문이다.

회개 없는 복음을 들은 자들은 곧 다시 타락하거나 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교회에 머문다. 그들은 교회에 다니는 행위 말고는 세상 사람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러면서도 인생에 단 한 번 예수를 인정했으니 구원받았다고 확신한다. 이런 그릇된 확신은 오히려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장애물이 되고 만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교회는 세속적인 모임장소로 전락한다.

참된 복음을 들었다면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텐데 그렇지 못하니 교회는 이런 사람들을 붙잡아 놓으려고 그들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계속 준비해야 한다. 교회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그들은 늘 VIP 고객이다.

그러니 이들을 관리하는 일이 교회에게 얼마나 큰 짐인지 모른다. 더 나아가 회개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교회가 통제하지 못하다 보니 그들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교회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믿지 않는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회개가 빠진 복음은 분명 ‘다른 복음’이다. 사도 바울은 “만일 우리가 받은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요 하나님의 기쁨이 아닌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고 경고했다(갈1:9~10).

이 말씀이 그대로 이 시대에 나타나고 있다. 교회는 이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원래의 복음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항진 목사
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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