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무신론자들이 모이는 ‘하나님 없는 교회’

등록날짜 [ 2014-02-25 09:09:39 ]

믿음은 맹목적이라고 아무리 주장해 본들
체험으로 소유한 이들에게는 소용없는 짓

‘일요일 아침 어린아이를 포함한 수백 명이 한 곳에 모인다. 아름다운 음악 연주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삶에 도전이 되는 감동적인 연설을 경청한 후 묵상으로 한 주간 삶을 돌아본다.’

겉모습만 봐서는 그리스도인이 드리는 전형적인 주일 예배 모습이다. 하지만 이곳은 교회가 아니다. 또 교회와 가장 큰 차이는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곳을 ‘하나님 없는 교회’라고 부른다.

‘선데이 어셈블리(Sunday assembly)’. ‘일요총회’라고 하는 이 단체는 무신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 모이는 ‘무신론 교회’다. 이 단체의 설립자는 영국 코미디언인 샌더스 존스와 피파 에반스인데, 이 모임의 탄생 배경을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교회를 생각하면 거기에는 나쁜 점이 별로 없다. 멋진 노래들을 부르고,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당신 자신의 향상에 대해 생각하고, 남을 돕고, 지역 사회와 멋진 관계를 맺는 곳이다. 그런 곳의 일부가 되는 것을 누가 싫어하겠는가? 우리는 ‘삶의 경이로움’을 찬양하려고 모인 무신론자들이다.”

2013년 1월 런던에서 처음 연 모임이 성공을 거두자 두 사람은 전 세계 다른 도시로 확대했다. 현재 미국과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 35개가 넘는 도시에서 이 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10년 안에 ‘하나님 없는 교회’를 전 세계에 1000개 이상 세울 목표를 두고 있으며, 기반 확장을 위해 약 80만 달러에 가까운 자금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종교 전문가들은 이 모임의 등장을 많은 사람이 종교 본질보다는 종교적 양식에 흥미를 느끼는 데서 비롯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을 우려하는 어떤 이는 이 모임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 싫어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모임이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인간은 종교적인 존재다. 모이면 종교가 된다. 유신론이 종교라면 무신론도 종교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는 믿지 않으면서 삶의 경이로움을 찬양한다는 명목 아래 인생이라는 알지 못하는 신(행17:23)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자들이다.”

무신론자들이 기독교인을 경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논리적, 이론적이지 못한 교리로 하나님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놓고 ‘믿음’이라는 맹목적인 방법으로 얽매여 놓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정기적으로 모임을 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종교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도 마찬가지다. 진화론이 확실한 증거가 있는 과학이라고 하지만 사실 과학적 증거가 거의 없는 가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창조를 반대하기 위해서는 진화론을 내세울 수밖에 없기에 그들은 진화론을 종교처럼 믿는 것이다.

‘일요총회’를 이끄는 이들도 이 모임을 종교로 만들려는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이미 그들은 무신론이라는 종교의 신도가 된 것이다.

이 모임의 규모가 아직은 우려할 만큼은 아니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땅에서 하나님 없이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무신론자의 달콤한 유혹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이 모여 아무리 좋은 시간을 보낸다 한들 하나님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님이 함께하신다고 하셨기에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곳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여 죄를 깨닫게 하고 예수의 피 공로에 의지하여 회개하게 해서 죄로 인한 영원한 지옥 멸망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모임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영혼 구원 사역은 오직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고유기능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장항진 목사
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7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