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희망마저 놓아서는 안 됩니다

등록날짜 [ 2014-04-29 10:04:44 ]

1958년, 미국 캔자스 주 위치다 시 소방서에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력을 가진 한 소방관이 있었습니다. 1947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한 그의 이름은 스모키 린(A.W. Smokey Linn)으로 수많은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했을 그가 1958년 어느 화재 현장에서 불 속에 갇힌 어린아이 세 명을 구하지 못하여 사망하는 일을 겪습니다. 귀한 생명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 앞에서 그는 괴로움을 이기기 위해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써서 어느 책에 소개되자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가 임무에 부름을 받을 때에는, 하나님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어떤 생명이든 구해 낼 수 있는 강인함을 주시옵소서.

불 가운데 공포에 직면한 어린아이나 노인 어른 한 명이라도 더 감싸 안고 늦기 전에 구조할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항상 주의를 기울이게 하셔서 미약한 외침이라도 듣게 해 주시고 화재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압하게 해 주시옵소서.

저희 모든 이웃을 보호하고 그들의 안녕을 지킬 수 있도록 저의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제가 희생되어야 한다면 제 자녀와 아내를 하나님 아버지의 강한 팔로 보호하시고 축복해 주옵소서.”

이 시는 지난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 연립주택 화재진압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져 순직한 소방관 6명 중 한 명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글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훌륭한 소방관이 우리 곳곳에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슬픔과 좌절이 가득한 시기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인명을 구조하는 철저한 희생정신과 리더십으로 재난을 대처해 나가는 전문지식과 용기가 온몸에 배어 있는 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적의 침입으로부터 지켜지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슬픔과 비통함 그리고 무기력함에 젖어 있지만 실종자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을 벌이는 잠수요원, 한 명의 학생이라도 살리려 한 교사와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뒤로 한 학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한 희생과 용기를 널리 알리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를 지키는 힘은 그러한 희생과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나라를 지킨 수많은 애국선열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함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천 년간 이어진 외적의 공격과 약탈로부터 우리 민족을 지켜 낸 수많은 애국자와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값비싼 자유가 주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마치 우리의 심장과 폐가 계속 움직여 육체의 생명을 유지해 주고 있으며 숨 쉴 공기를 만드시고 우리가 사는 지구와 그 온도를 유지하는 태양과 바다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일 급작스러운 사고로 심장이 멎는 경험을 하고 살아났다면 그는 손목과 가슴의 맥박을 느끼며 매 순간 기적을 체험할 것입니다. 숨이 멎는 고통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기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체제유지와 적화통일을 하려고 우리의 안보를 위협해도 이를 지키기 위한 수많은 희생과 용기가 있었기에 60여 년간 이 땅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6.25사변이 일어나자 전 세계 수십 개국의 우방이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달려 와 수많은 희생을 치러 가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낸 것도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일어난 세계적인 기적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론이 하나가 되어 희망의 새 시대를 이루어 나가야 할 이유는 이렇듯 많습니다. 수많은 희생자와 실종자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도, 앞으로 동일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도 이러한 희생이 있었기에 존재합니다. 당신이 지금 존재하며 살아가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희망은 사라져서는 안 되는 우리의 일부입니다.


/강승호 집사
국방부 근무
시온찬양대 실장

위 글은 교회신문 <3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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