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자신의 본모습을 못 보는 ‘착각’

등록날짜 [ 2015-06-30 23:52:45 ]

사람은 보이는 현상도 제대로 못 보는 경향 많아

성경을 거울삼아 자신의 본모습은 제대로 보아야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못 본다. 도구(거울)를 사용해야만 볼 수 있다. 얼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의 부족함은 보여도 자신의 부족함은 잘 보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자신이 남보다 월등하다고 착각한다. 자신이 평균보다 더 낫다고 믿는 오류를 가리켜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라고 말한다.

 

1970년대 미국의 풍자작가 개리슨 케일러(Garrison Keilltor)가 라디오 드라마로 ‘워비곤 호수’라는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냈다. 이 마을 남자들은 스스로 다 잘생겼다고 믿으며 여자들은 스스로 힘이 세다고 생각하고, 아이들도 자신이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 데도 말이다. 이 드라마의 유명세 덕분에 스탠퍼드 대학의 토머스 길로비치 교수는 기만적 우월감 착각을 ‘워비곤 호수 효과’라고 불렀다.

 

우리는 자신을 정확히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도 오류를 범할 때가 많다. 1999년 <퍼셉션(Perception)>지에 ‘우리 가운데 있는 고릴라’라는 제목으로 논문이 발표됐다.

 

이 내용은 책 <보이지않는 고릴라>(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저, 김영사)을 통해 자세히 소개되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하버드대학 심리학 과정 학생들이 실험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농구 경기를 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농구공을 패스했다. 한 팀은 흰 셔츠를, 다른 한 팀은 검은 셔츠를 입었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동영상을 만들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영상을 여러 개로 만들어 하버드대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검은 셔츠 팀의 패스는 무시하고,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만 말없이 세어달라고 부탁했다. 동영상이 끝나자마자 실험 참가자들에게 패스의 횟수가 몇 번인지 물었다. 그러나 패스 횟수를 맞추려고 실험한 것은 아니다. 동영상 중간에 고릴라 의상을 입은 여학생이 약 9초에 걸쳐 무대 중앙으로 걸어와 선수들 가운데에 멈춰 서서 카메라를 향해 가슴을 치고 나서 걸어 나갔다. 실험 대상자에게 패스에 대해 질문한 후, 선수들 말고 뭔가 눈에 띄는 이상한 것이 없었는지 물었다. 정확히 고릴라를 못 보았는지 확인하며 물었다.

 

놀랍게도 실험 대상자 중 약 절반이 고릴라를 의식하지 못했다. 그 후 다양한 실험 대상자를 대상으로 여러 나라에서 실험했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약 50퍼센트는 고릴라를 못 보았다. 사람들은 왜 못 보았을까? 이러한 의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 부족의 결과이며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라 부른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이나 움직임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물이 나타나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책에는 기억력, 자신감, 지식, 믿음, 잠재력 등에 대한 인간의 ‘착각’에 대해 다양한 예를 제시하며 완전치 못한 인간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저널리스트, 기업가, 광고업자, 정치인, 선동가들이 사람들을 설득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는 인간의 ‘착각’이다.

 

자신과 세상에 속지 않으려면 거울이 필요하다. 거울은 자신의 얼굴을 비춰주며 더러운 부분을 씻고, 아름답게 화장도 할 수 있게 한다. 인간의 본모습을 정확히 보여주는 거울은 하나님 말씀(성경)이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 말씀은 어디에서 들어야 할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찌니라”(눅16:29).

정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위 글은 교회신문 <4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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