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기도로 다스리자
자칫 그릇된 판단으로 영원한 일에 실수해서는 안 돼

등록날짜 [ 2015-08-26 10:22:49 ]

매년 A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00명 중 평균 24.15명이다. B암으로 매년 사망하는 사람은 1만 명 중 평균 1285명이다. A암과 B암 가운데 어느 쪽의 위험성이 더 높은가?

 

사망할 위험성이 높은 쪽은 A암이다. A암이 B암보다 두 배가량 높다.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가 A암보다 B암이 더 위험하다고 답변했다.

 

많은 경우, 우리의 감정은 돋보이는 데이터에 빠르게 반응하며 그것을 근거로 판단하거나 결정한다. 인간의 능력이 따라잡지 못하는 복잡한 계산은 생략한다. 이런 오류는 누구나 저지르기 쉽다.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는 오류는 눈의 착각이든 인지상의 착각이든 무의식 속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기쁨, 불안, 분노, 선망, 시샘, 불쾌감 같은 다양한 감정이 불쑥 튀어나와 우리가 합리적인 계산과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도록 압박한다.

 

감정의 다양한 모양을 소개한, 마테오 모텔리니 교수(이탈리아 산 라파엘대 경제학과)는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라는 저서에서 “그릇된 판단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는 예가 많다”고 주장한다. 마테오 교수는 “인간은 감정에 의해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사실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으면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예제가 무수히 소개되어 있다. 인간이 감정에 휘둘리는 이유, 사람의 머리는 믿을 것이 못 된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만 바라본다, 가까운 과거를 통해 가까운 미래를 점친다, 감정에 날뛰는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뇌…. 책은 이런 흥미로운 주제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감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감정의 모양이 다양하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꾸는 모습으로 인간의 미련한 자화상을 확인해 주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Alain)은 『행복론』에서 인간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사람은 흔히 큰 불행은 체념하지만, 조그마한 기분 나쁜 일에는 도리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은 큰 불행보다는 사소한 일에 있다. 사소한 기분 나쁜 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는 것이며 또 그 사소한 일들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번지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그릇이 기울면 엎질러지는 물과 같으니, 늘 조심성 있게 다루어야 한다. 일단 기울면, 평화와 조화가 파괴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울기 쉬운 순간에 억제해야 한다.”

 

영국 속담에 “감정은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지만 술은 더욱 나쁘게 만든다(Passion makes man a beast but wine makes him worse.)”는 말이 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잘 다스리라는 말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성경에는 감정을 잘 다스린 인물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다윗이 대표적이다. 사울 왕은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을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여러 차례 죽이려 했다. 사울 왕은 감정에 휘둘린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에 반해 다윗은 두 번이나 사울 왕을 살려 준다.

 

다윗은 자신의 감정보다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편을 선택했다. 영적 존재 마귀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린다. 에덴동산에서 여자의 감정을 자극해서 선악을 알게 하는 실과를 따 먹게 했다. 그 이후 인류는 감정을 이용한 마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마귀의 시험을 이기는 길을 예수께서 일러 주셨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14:38).

사람은 쉬지 않고 호흡하고 있다. 영적인 사람은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정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위 글은 교회신문 <4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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