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초심(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면...

등록날짜 [ 2016-01-12 23:45:45 ]

#1. 어떤 사람이 부패하거나 나태해졌을 때 주로 초심((初心)을 잃었다는 표현을 쓴다. 초심을 잃었다는 것은 곧 목표를 향한 열정을 잃었다는 뜻이고, 열정을 잃었다는 말은 머지않아 존재의 목적마저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도 건국 당시의 초심을 잃으면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나라의 흥망성쇠는 건국 초심을 얼마나 잘 유지했느냐에 달렸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오는 역사 속에서 나라의 쇠퇴기에는 어김없이 타락과 부패가 만연했던 사실을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통일신라는 삼국을 통일했으면서도 초심을 잃고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을 자국 백성으로 흡수하려는 제대로 된 정책을 펴지 못하다가 후삼국 시대를 맞아 멸망하고 말았다. 고려는 통치세력이 자주(自主)와 애민(愛民) 정신에서 벗어나 부패와 권력 탐욕만 일삼다가 멸망했다.

 

조선은 세종대왕처럼 백성을 사랑하여 한글 창제까지 한 정신을 잃고 말엽에 이르러서는 명성황후가 가난한 백성에게서 짜낸 혈세로 궁궐에 무당을 불러다 놓고 무슨 일만 생기면 호화로운 굿판을 벌이다 결국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기도 했다. 나라의 흥망성쇠에는 수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 건국의 초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나라는 예외 없이 망했다. 초심은 곧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목적이기 때문이다.

 

#2. 1620년 메이플라워(Mayflower)에 승선한 청교도 102명이 수많은 고통과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신대륙 아메리카에 찬란한 청교도 신앙의 이정표를 세웠다.

 

마음껏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모진 시련과 핍박을 이기고 감사예배를 드린 청교도들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로 세우시고 축복하셨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미국의 번영을 따라갈 나라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은 이제 건국의 초심을 잃고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는 정책을 계속 만들더니 결국 인류의 존재 이유마저 부정하는 동성애를 인정하면서 쇠락을 길을 향해 달려가는 듯하다. 신앙을 꽃피워 국가 번영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그 번영 속에서 미국은 점점 신앙 침체와 도덕적 해이와 성적(性的) 문란의 작태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은 미국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을 긍휼이 여기셔서 대각성의 기회를 달라고 마음을 찢으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미국의 온 국민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방면에서 미국 건국의 기본인 청교도 정신을 망각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하여 돌이키는 역사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

 

#3. 대한민국은 누가 뭐라 해도 동양 최초의 기독교 국가라는 비전으로 탄생한 나라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그 정신으로 나라를 세웠고, 그 터전 위에 오늘날까지 우리나라가 존재해 왔다. 공산주의 무신론자들에게 짓밟힐 수밖에 없었던 국제 정세 속에서 굳건히 버텨 낸 것은 바로 기독교 정신이 짙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또 동족상잔의 6.25사변이라는 참혹한 시련 속에서도 우방국의 도움으로 나라를 보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을 섬기는 건국 정신이 훼손당하면 우리나라도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첫 국회를 시작한 우리나라가 만약 오늘날 미국처럼 기독교 정신을 잃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법을 입안하고 그 법에 찬성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도 어느 순간에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신앙생활의 초심, 즉 처음 사랑에 관해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2:4~5).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하지 않으면 결국 버리겠다는 무서운 말씀을 하신 것이다. 나라도, 개인도 하나님을 향한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 은혜받고 주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고,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은 잊지 말아야 한다.

 

정재형 편집장

위 글은 교회신문 <46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