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영혼의 때를 위하여' 500호 발간을 맞아

등록날짜 [ 2016-10-24 11:01:07 ]

교회 미디어 사역에 모든 성도가 관심 가져야

1999년부터 발간한 '영혼의 때를 위하여'가 500호를 맞았다. 그간 여러 곡절을 겪으면서 500호를 맞는 감회가 남다른데, 부족한 사람들을 복음과 전도를 위해 아낌없이 써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새삼 발걸음을 멈추고 교회신문의 위상과 역할, 그리고 바른 교회 언론의 방향을 생각해 본다. 사회에서 언론은 여러 정보를 취합하고 전달하며, 대중을 계몽하는 일을 하지만, 그 시대의 어젠다(agenda, 의제)를 창출하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이 더 본질이다.

언뜻 보면 미디어가 소비자를 위해 중립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언론 성향에 맞게 뉴스를 취사선택하고 어떤 사건은 무시하면서 대중의 관심과 생각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 의제 설정)'이라 한다. 우리말로 의제 설정 정도로 번역할 수 있지만 단순히 보도 주제나 순서를 정하는 것을 넘어 특정 문제를 강조하거나 관심을 부각시키면서 사회적 여론을 형성한다. 미디어가 선택을 해 주어야 사건은 비로소 뉴스가 되며,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보도하는지, 그리고 미디어가 어느만큼 중요성을 부여하는 지가 대중 의견 형성과 이슈화에 큰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역사학자 버나드 코헨은 언론이 '무엇을 생각할지'를 전달하는 데는 성공적 이지 못하지만 '무엇에 대해 생각할지'를 가르쳐 주는 데는 놀랄 만큼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카카오톡, 페이스북처럼 SNS를 이용한 대중의 다차원적인 정보 전달과 소통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방송이나 신문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바로 '어젠다 세팅' 역할 덕분이다. 큰 언론사일수록 대중 뿐 아니라 정치권이나 기업에 대해서도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군림한다.

하지만 교회신문의 일차적 사명은 사회언론처럼 '어젠다 세팅'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사회에 증거하고 전파하는 것이다. 연세중앙교회 소식이나 설교 말씀, 간증 등을 방송과 위성, 그리고 인터넷으로 내보내는 YBS 같은 TV 매체는 현장의 생생한 전달을 통해 공감과 정서적 일체감을 주면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지방이나 해외에 있는 성도들이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같이 예배를 드리고, 찬양이나 말씀을 다시 보면서 연세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 활자로 인쇄된 '영혼의 때를 위하여'는 현장성은 떨어지지만 교회와 복음의 산 기록으로 후대에 역사를 전하고, 신문을 읽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신앙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성도들이 노방전도를 하고 사람들에게 교회를 소개할 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기동성 있는 매체가 신문이다.

교회 부서 중 어느 한 곳도 중요하지 않은 데가 없지만, 특히 방송, 신문, 인터넷 같은 미디어의 역할은 현대와 같은 쌍방향 정보시대에 많은 사람에게 주님의 말씀과 교회 사역을 알리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는 이런 매체 종사자들의 영적 각성과 전문성 강화가 중요하지만, 교회 교역자들과 중직들, 그리고 모든 평신도도 교회신문과 방송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 문서와 방송사역을 통해 영혼 구원을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후원할 필요가 있다. 주인 된 마음으로 신문을 읽고, 좋은 방향을 제시하며, 참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미디어 시대다. 쾌락과 물질적 타락을 부추기는 세상 미디어에 많은 영혼이 현혹 되지 않고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문서와 미디어 사역에도 크고 전문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석 집사
철학박사(프랑스 현대철학)

現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
신문발행국 논설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5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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