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병든 영혼과 병든 사회의 치유

등록날짜 [ 2016-11-09 10:42:19 ]

우리 영혼과 사회가 병든 이유는 악한 영의 미혹 때문
사회가 어수선할수록 악한 영이 역사하지 않도록 성도들은 기도해야

 

살다 보면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할 때가 있다. 사전에 의하면 병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신체 전부 혹은 일부가 일시적이거나 만성적인 장애를 일으켜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병은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외부 병원체가 동물이나 인체에 침입해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과 당뇨처럼 내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감염성 질환'으로 나뉜다. 의학 지식이 없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병은 신체 균형이 깨지고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정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고통받는 상태라고 정의 할 수 있다. 건강했던 사람이 병에 걸리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축복인지를 절실하게 깨닫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감염성 질환은 사회 근간을 크게 흔들기도 했다. 우리 몸은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고 균형을 유지하지만 낯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병에 걸린다.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유행성 질병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이것은 전쟁 같은 인위적 재앙보다 더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은 약 5000만 명이나 되는 생명을 앗아갔다. 전쟁 때문에 죽은 사람보다도 병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 최근에도 신종플루, 조류독감, 메르스 같은 질병이 출현하면서 사회를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모든 사람이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인간은 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더라도 눈에 안 보이는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둘러싸여 산다. 그런데도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병원체에 맞서는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면역 기능이 약해지면 사소한 병원체가 침입하더라도 속수무책으로 고통받거나 심하면 죽기도 한다. 암 같은 질병도 따지고 보면 암세포를 죽이고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저하됐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려면 위생이나 의학도 중요하지만 결국 몸의 면역력을 기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몸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먹는 것에 신경 쓰고, 적절하게 운동해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하고 문명의 기술이 좋아져도 모든 병원체를 원천 차단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몸의 질병과 마찬가지로 영혼의 병도 비슷하다. 병원체에 해당하는 악한 영의 지배를 받아 영적 생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영적으로 병들었다'고 말한다. 성경은 악한 영과 사단의 지배에 끌려 들어가는 것을 '미혹'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 자체가 공중 권세 잡은 마귀 사단의 지배하에 있기 때문에 깨어 근신하지 않으면 미혹되기 쉽고 자신의 영적 상태를 바로 알기도 어렵다. 사회가 갈수록 악해지고 풍속이 타락하며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미혹 때문이다. 성경은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인간이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역사하는 영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엡2:2).

최모 씨 국정 농단 게이트로 나라가 온통 어수선하다. 사이비 종교의 영향력 때문에 그렇다는 충격적 보도도 있다. 국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는 미혹의 상태다. 신체에 비유하면 몸의 면역력과 균형이 깨진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병에 전혀 걸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병원체에 감염되어도 이에 저항하고 잘 이겨 내면서 빨리 균형을 찾는 사람이다. 사회의 질병도 더 치명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잘 이겨 내면서 건강한 사회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 지금은 악한 영의 기운이 대한민국을 접수하지 않도록 예수 믿는 사람들이 더 기도하면서 미혹을 예방하는 면역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김석 집사
철학박사(프랑스 현대철학)
現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
신문발행국 논설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5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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