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위기인가 기회인가

등록날짜 [ 2017-06-20 13:35:30 ]

첨단 정보통신 융·복합한 4차 산업혁명
생활 전반에 큰 영향 미칠 것
편익도 있겠지만 고용 저하, 윤리 상실, 새로운 범죄 등 우려되는 점 많아


성도들 변화무쌍한 세상 따라 흔들리지 말고
변치 않는 말씀 붙들고 신령한 가치 지켜가야


과학기술이 획기적으로 진전한 세상이 임박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話頭)가 전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은 모든 지식과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일하는 방식, 소비 행태, 생활방식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18세기 말∼19세기 초, 철도·증기기관을 발명해 ‘제1차 산업혁명’을 촉발했고, 19세기 말 전기·철강 발전에 힘입어 ‘제2차 산업혁명’을 일으켜 대량생산이 본격화했다. 20세기 후반에 시작한 ‘제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디지털 혁명을 이끌었다. 이어질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시대에서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3D 프린터, 무인 운송, 바이오 기술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복합돼 새로운 차원의 시대를 열 전망이다. 기존 체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광범위한 생활 혁신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과거 그 어떤 혁명과도 근본적인 궤를 달리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지난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탄생했다. 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 Schwab)에 따르면, 제4차 산업혁명은 언제 어디서나 활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값싸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간의 두뇌를 능가할 인공지능·기계학습이 특징이다. 이런 비약적인 발전은 인간에게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고 우리 삶에 엄청난 편익과 혜택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일자리 문제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면 제3차 산업혁명까지는 산업혁명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가 컸던 반면, 제4차 산업혁명은 오히려 고용을 잠식한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가 누릴 혜택이 엄청나지만, 기술이 노동을 대체해 불평등을 심화하고 일자리 위기를 초래할 것을 염려한다.

슈밥도 제4차 산업혁명의 파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노동력 위기를 언급한 대목은 주목해야 한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선진국 15국에서 일자리 200만 개가 새로 생기지만, 동시에 기존 일자리 700만 개가 사라져 전체적으로 일자리 500만 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세무, 보험, 법무, 부동산업, 은행, 의료 분야와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일자리는 고위험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비교적 정형화(定型化)가 가능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분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가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벌써 의료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왓슨’이 웬만한 전문의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고 한다.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도 알고리즘 발달로 상당한 영향을 받으리라 전망된다. 운송업계는 어떨까. 자율주행 또는 무인 자동차는 안전성이 확보돼 보급이 확산되면, 택시·화물업 종사자 수억 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공산이 크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최고조에 달하면 그 파급력은 예측을 불허한다. 최근 인간과 기계가 대결한 바둑에서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여서 많은 이가 인공지능이 미치지 못할 인간의 절대 영역이라 자신했지만, 세계 정상급 기사들은 인공지능 ‘알파고’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지 않았던가.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에 잠재해 있는 부정적인 결과가 잉태되지 않게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자리 감소 외에도, 해킹과 같은 사이버 범죄, 사생활 침해, 불평등 심화, 비인간화 같은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예방하고 규제할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제도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마련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과학기술이 세상을 아무리 변화시킨다 해도 인간, 문화, 가치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발전할수록 크리스천들은 기독교 가치를 늘 마음에 품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견지하는 데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문심명 집사
국회 상임위원회 근무/ 25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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