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술은 보지도 말지어다”(잠23:31)

등록날짜 [ 2019-07-22 11:59:33 ]

과음은 분별력 흐리게 해 다툼·불화 초래
잠시 즐거움이 일평생 후회가 될 수도
성경 곳곳에도 술 취하지 말 것 경고
성도는 구별된 자로서 술 멀리해야


‘술’이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하다. 사건·사고의 이면을 보면 술 탓에 벌어지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과음은 분별력을 흐리게 해서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게 하고 다툼과 불화를 초래한다. 음주로 이성을 잃으면 성폭행이나 살인 같은 중범죄도 저지른다. 특히 ‘음주운전’은 그 폐해가 크다. 음주운전 사고의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강하게 일어 최근 ‘윤창호법’이 통과됐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시켜 누구든지 적발되면 무거운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여차하면 술 ‘한 잔’이 인생을 ‘한 방’에 훅 가게 할 수 있게 됐다.


음주를 즐기는 이들은 술 탓에 발생하는 극소수의 일탈행위에 비해 술이 제공하는 장점을 강조하곤 한다. ‘적절히’ 마시면 긴장을 풀어주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좋고, 모임의 흥을 돋우며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는 삶의 윤활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음주 관행에서는 술을 ‘적절히’ 마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거니 받거니 마시다 보면 흥에 취해 술자리는 길어지게 마련이고, 과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음으로 각종 사고와 범죄에 취약해지고 자기 건강도 해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는 부작용이 훨씬 크다. 술을 마셔 잠시 꾀하는 즐거움이 일평생 후회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라면 술을 마시든 안 마시든 일상에서 늘 술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술이다. 참석하는 사람 중에는 술을 좋아해서 마시는 사람도 있을 테고, 상사가 술을 따라 주면 강권에 못 이기거나 분위기를 맞추려고 마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술을 즐기지 않지만 어느 정도 마시는 사람은 사교를 위해 취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히 요령껏 마시면 ‘괜찮다’고 여길 수도 있다. 술을 마시는 일부 기독교인도 성경에 여러 번 나오는 ‘술 취하지 말라’는 구절이 음주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마시지 말라는 취지여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약 시대 그리스도인들도 포도주를 즐겨 마셨다는 근거를 들기도 한다.


성경에는 ‘포도주’가 많이 등장한다. 포도주는 포도 생과를 으깨 적당한 시간을 두면 저절로 발효가 되면서 포도 당분이 알코올로 바뀌는 발효주다. 성서의 공간적 배경인 고대 근동은 땅이 척박해서 물이 부족할 뿐 아니라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부득이 식수 대용으로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다. 포도주를 음료로 마시다 보니 일상에서 과하게 마시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성경 말씀 곳곳에서 ‘술 취함’을 숱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인이 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는 성경에 나와 있다. 성경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술로 말미암은 폐해를 ‘노아’와 ‘롯’의 사례를 들어 낱낱이 밝히고 있다. 잠언 기자는 술을 쳐다보지도 말라고 경고했다(잠23:31). 구약 시대에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는 것이 금지된 사람들로 제사장과 나실인(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해 헌신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나오는 데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은 우리가 제사장이고 세상과 구별된 사람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에게 음주는 합당하지 않다.


술은 쾌락을 추구하려고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면 죄의 속성이 내포되어 있다. 술자리에서는 분명 술 취한 자가 있기 마련인데, 그리스도인들은 술 취하고 방탕한 자와 교제하지 말 것을 권고(고전5:11)하고 있는 점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술자리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술 취한 사람들의 언행을 고려한다면 그리스도의 덕을 세우거나 성령 충만함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술 마시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34호> 기사입니다.


문심명 집사
국회사무처 근무
29남전도회


이 기자의 다른 뉴스 보기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