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대한민국을 휩쓰는 거짓의 광풍

등록날짜 [ 2019-08-22 15:26:25 ]

2008년 광우병 광풍이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MBC PD 수첩에서 나온 쓰러지는 젖소에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거짓 선전 선동 광풍이 일어났다. 시청 앞과 광화문 광장은 촛불로 뒤덮였다. 화이트칼라 직장인,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엄마들까지 나와 이명박 퇴진을 외쳤다. 폭력 시위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렸다는 뉴스는 나오지 않고 있다. 거짓말이었다. 이때 광우병 거짓 선동과 반미를 목청껏 외쳤던 한 연예인은 후에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팔았고 자신의 자녀는 미국 유학을 보냈다.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온 것은 노무현 정부 때 한미 FTA 협상에 따른 것이었지만, 자신들의 정책을 보수 정권이 이어받자 야당은 이를 뒤집어 정권 공격에 악용했다.


강정마을 해군 기지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 해군기지는 많은 안보 전문가들이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던 터였다. 이어도와 원유 수송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분쟁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제주에 해군기지가 꼭 필요했다. 진해 해군기지는 너무 멀어 해군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해도 6~7시간 걸렸고 대구 공군기지에서 전투기가 출동해도 제주 남방해역까지 날아가면 연료 부족으로 작전이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은 자신의 집권 시절 추진했던 이 정책도 극력 반대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져 서로 원수가 되다시피 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의 실세가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다.


2010년 3월 일어난 천안함 폭침 사건은 또 반정부 세력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북한의 소행임이 분명했지만 이를 부인하는 세력들은 각종 음모론을 퍼뜨리며 또 거짓의 광풍을 일으켰다. 미군 잠수함 충돌설, 자작극설 등이 사실 혹은 진실처럼 떠돌았다. 2010년 9월 국제공동조사단이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짓고 후에 천안함을 건져서까지 조사한 결과 북한 어뢰에 의한 충격임이 분명했지만, 아직도 북한이 저지른 게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3월 25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두고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들어와서 천안함 공격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기는 어려웠던지 무려 5년 만에 그것도 자신이 아닌 대변인의 입을 통해 슬그머니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의 갈등은 갈등대로 부추기고 정치적 이득은 챙길 대로 챙긴 뒤였다.


사드 전자파 논란도 판박이다. 전략적으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하니 반정부 세력들은 본질과 관계없는 전자파를 들고나와 또 거짓의 광풍을 일으켰다. 또 연예인들이 나섰다. 전자파에 온몸이 튀겨진다며 국민을 극도로 자극했다. 당시 필자는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던 한 대학교수를 알고 있었는데 이 교수가 대화 중에 푸념처럼 내뱉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일본에 가서 사드 기지를 보고 조사를 했는데 사드 기지 가까이에 있어도 전자파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전자파 유해성 말고 다른 반대 논리를 찾아야 하는데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이 역시 거짓 선동이었다.


세월호 사고 때도 온갖 거짓말과 괴담, 가짜뉴스, 유언비어들이 난무했다. 천안함 때처럼 잠수함 충돌설 등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다. 드디어 세월호를 건져 올려 조사를 해보니 이런 음모론들이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아직도 세월호는 누군가의 음모로 가라앉았다고 믿고 또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지금의 반일 광풍도 비슷한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본질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급증한 불화수소가 북한으로 갔느냐 안 갔느냐이다. 핵무기 제조에도 쓰일 수 있는 불화수소가 북한으로 가지 않았다고 증명하고 반박하면 일본 정부는 꼼짝 못 할 것이다. 현 정부가 이러한 본질은 외면한 채 또다시 반일이라는 광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도 광우병 사태나, 천안함 폭침, 그리고 세월호 때와 같은 거짓 선전선동과 여론몰이와 낙인찍기가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친일파 척결과 반일을 외치는 세력들의 선대에 악질 친일파가 많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현 집권 세력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려다가 친일 행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서 악질 친일파들이 쏟아져 나오자 서둘러 후퇴한 전력이 있다. 더구나 친일파를 변호해 국가로부터 120억 원을 받아준 인사가 “친일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라며 개탄하는, 정말로 개탄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과 진실은 어디 가고 또다시 거짓 선전선동과 맹목적 흥분과 비난, 감성적 민족주의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그렇게 거짓에 당하고도 또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 글은 교회신문 <638호> 기사입니다.


이웅수 집사
KBS 보도국 기자
신문발행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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