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생명의 기원, 과학으로 증명하려 할수록 오히려 창조를 뒷받침 해

등록날짜 [ 2012-05-08 15:02:28 ]

폴 고갱(1848~1903)은 20세기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천재 화가다. 마지막 생을 마감하기 전에 유언과도 같은 유작(遺作)을 남겨야겠다고 결심한다. 질병과 가난, 고독 속에 몸부림치던 그는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대작을 남겼다.

이 물음의 해답을 얻고자 연구한 천문학자가 있다. 칼 세이건(1934~1996)이다. 그는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로, 저서 「코스모스」에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려는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이것,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 저서 「코스모스」 중반부에 다음과 같은 답을 내놓았다.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다.” 이어 그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부터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했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적 수준에서 볼 때 모든 것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조주의 존재가 천재 과학자에 의해 분명히 드러나는 데 대해 큰 기쁨을 느꼈다.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창조했다는 분명한 증거다. 하지만 이 천재 과학자에게는 물질을 창조한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우주 내용물 중 인간이 아는 원소는 4%뿐이고, 96%는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과학자는 ‘우주론’을 하나의 추리소설에 비유한다. 정확한 실험으로 형성한 과학이 아니라, 현장 증거와 정황을 수집해 기존의 줄거리에 끼워 맞추면서 형성한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우주는 끝이 없다’는 뉴턴의 중력설을 깼다. ‘우주는 팽창하지도, 수축하지도 않는다’는 정상우주론(steady state model)을 편 것이다. 하지만 1931년 아인슈타인은 이 정상우주론을 “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허블의 법칙’이 발견된 것이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그 시작점이 있다는 의미다. 시작점은 ‘빅뱅 우주론’으로 증명되었다. “한순간에 거대한 폭발로 우주가 생성되었다”는 것이다.

위 내용을 접하면서 떠오른 것이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하는 창세기 1장 1~3절 말씀이다.

“인간은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해답을 물질문명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성경 속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위 글은 교회신문 <2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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