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단어 하나에 담긴 창조질서 파괴 경계

등록날짜 [ 2015-09-15 14:36:30 ]

캐나다에서는 ‘He(그)’나 ‘She(그녀)’ 대신 ‘Xe’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진행 중이다. 성(性) 구분이 있는 ‘He’나 ‘She’ 대신 성 구분이 없는 표현을 써서 성 차별을 없앤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사회에서 성에 대한 구분이나 성 역할이 모호해지는 현상은 하나님이 부여한 성과 성 역할에 대한 도전을 보여 주는 단편일 터다. 단어 하나 바꾸는 일에 뭐 그리 호들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언어에는 한 사회의 문화, 가치관이 반영된다. 언어 변동은 그 사회의 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Gender’와 ‘Sex’가 우리말로는 ‘성’이라는 같은 말로 표기되지만, 영어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다움이나 남성다움의 사회적 실현을 강조하고 여성과 남성 사이의 관계가 자연적으로 정해진 것이라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러한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Gender’는 ‘사회학적 의미의 성’을 뜻하고 ‘Sex’는 ‘생물학적인 의미의 성’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Gender’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남녀의 정체성, 즉 사회.문화.교육으로 길들여진 성으로 흔히 말하는 여성다움, 남성다움을 통칭한다. 대부분 사회는 특정 성(Sex)에 부합하는 특질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회 구성원을 그 방향으로 사회화한다. 페미니즘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비판해 생물학적 성(Sex)이 사회적 성인 젠더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생물학적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중심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부과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이처럼 ‘Gender’라는 개념이 보편화하면서 하나님이 인간에 부여한 자연적인 성에 의문부호를 갖게 될 여지가 생겼다. 태어날 때 정해지는 생물학적 성에 따라 성 정체성과 성 역할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었으나, 이것이 사회화 과정에서 인간에 내재화한 개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보편화하면서 남녀에 고정된 성 정체성과 성 역할이 있다는 믿음이 깨지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성(Sex)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 거세진 것이다.

 

성에 따라 성 정체성과 성 역할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성 구분이 가능했는데, 이것이 변질하면서 하나님이 인간에 부여한 고유의 성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물론 고대부터 이런 현상(고대 로마나 성경에도 동성애에 관한 기록이 존재)은 있었으나, 문제는 언어나 제도의 개혁으로 이런 도전을 정당화하려는 데 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명확히 구분해 창조하고 그에 따라 성 역할도 구분해 말씀하는 것을 알 수 있다(창3:16~19).

 

성 정체성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생물학적 성을 따르지 않고 사회적 성을 추구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자라고 있다. 하나님이 부여한 생물학적 성을 거부하는 이들을 사회적 소수자 또는 인권으로 위장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성경에 비춰 볼 때 동성애는 일종의 병리 현상인데, 사회.제도.문화.언어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고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다. 이런 병리 현상이 인권과 소수자 권리 보호라는 명목 아래 정당화된다면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처벌받고, 정상적인 생각이 오히려 비정상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바른 생각이 보호받으려면 생각을 담는 그릇인 법과 제도를 올바로 지켜야 한다.

백혁

제28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4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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