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들의 공허한 반란

등록날짜 [ 2009-02-17 17:05:00 ]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이제 걱정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 만약 이런 광고 문구가 적힌 버스가 시내를 누비고 다닌다면 어떻게 될까? 이 도발적인 광고가 지난 1월 영국의 800여 대의 버스와 지하철에 게재되면서 반기독교 정서가 영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 광고 문안은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와 영국 인도주의협회(BHA)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유럽을 중심으로 무신론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올해가 바로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 탄생 2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영국 인도주의협회(BHA)는 이 여세를 몰아 다윈의 생일을 영국의 국경일로 제정하기 위한 캠페인까지 전개하여 현재 41명의 국회의원이 서명했다고 한다. 그동안 단순한 과학이론을 넘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쳐왔던 다윈의 진화론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무신론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의 배경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논리와 표적을 구하는 자
무신론자들은 항상 하나님의 존재에 물음표를 찍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요구한다. 어떤 진리를 입증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논리적인 정당성을 요구하거나 혹은 그것이 진리임을 과시할 수 있는 표적을 요구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유혹을 받으면서 돌덩이를 떡덩이로 만들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조롱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방법을 쓰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인간의 교만하고 고집스러운 마음이 어떤 논리나 일시적인 표적으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중 논리에 설복하여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표적을 요구하는 자들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종종 능력을 행하셨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죽음을 예표하는 ‘요나의 표적'만을 언급하셨다.

하나님이 선택한 방법, 사랑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설득할 방법으로 택하신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육신을 입고 오셔서 매를 맞고, 멸시를 당하고 결국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자기희생의 사랑을 베푸신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사랑을 느낄 때 가장 큰 기쁨을 누리며,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의 사랑이야말로 인류에게 통하는 진리 입증방식이며, 문화와 시대, 인종을 넘어 모든 인간을 감동시키는 하나님의 지혜이다. 또한 사랑은 그 속성상 마귀가 모방조차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인간은 이 사랑을 떠날 수 없기에 절대 무신론자가 될 수 없다. 하나님이 없다고 아무리 큰소리쳐도 두렵고 떨리는 표정은 감출 수 없다. 집 떠나면 춥고 배고플 뿐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이다. 한국 최고의 지성이라 불렸던, 그러나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았던 이어령 전(前) 문화부 장관이 노년에 예수를 믿게 되면서 적은 시 한 편을 소개하면서 모든 무신론자들이 하나님 없는 허무한 고독에서 속히 빠져 나오기를 바란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 꽃 한 송이 바친 적 없으니 / 절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 당신 앞에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좀 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 하나님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 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 아, 그리고 그것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 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위 글은 교회신문 <1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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