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와 보라! 광야의 외치는 소리

등록날짜 [ 2010-03-09 09:03:34 ]

 황량한 세상에 생명의 큰 외침이
24년간 울렸고 앞으로도 계속되길

#1. 1986년 연희동 지하실은 케케묵은 곰팡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곳은 사람이 자주 모일만한 곳이 못 되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조차 장차 수만 명이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장소로 옮기어질 것이라는 상상을 감히 하지 못했다. 그저 이 좁고 냄새 나는 곳에서 벗어날 수만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계속 모였다.

생명을 갈구하는 사람들로 자리는 늘 비좁았다. 모이는 사람을 주체할 수 없어 4년 후 망원동으로 장소를 옮기었다. 그곳에서도 2년을 더 버티지 못했다.

노량진으로 장소를 옮기며 더 이상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을 찾았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오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장소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5년 궁동에서 헌당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연세중앙교회는 쉼 없이 달렸다.

#2. 1988년 8월 15일 제1회 사모세미나가 경기도 죽전교회에서 개최됐다. 당시 18명의 사모가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았다. 강사 윤석전 목사는 개척 2주년을 맞은 신참(?) 목사였으나 사모들의 영적 변화를 일으키고 회개가 파도 치는 일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18명으로 시작된 사모세미나는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제8회부터 사모뿐만 아니라 목회자부부가 모두 참석하는 세미나로 바뀌었다. 수천 명의 목회자부부가 참석하는 성회로 발전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 ‘목회자부부영적세미나’는 흰돌산수양관에서 일 년에 두 차례씩 개최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41회에 이른다. 또한 실천목회연구원과 예수생애부흥사회의 모태가 되며 한국교회 목회자 영적 변화의 산실로 손색이 없다.

#3. 광야는 황량하다. 그래서 허무하다. 그곳은 희망이 없고, 생명이 없다. 그곳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어쩌면 허무한 일일지도 모른다.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소리가 생명이 되어 새싹을 내고, 그 새싹이 자라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이를 소이 ‘이적’이라 부른다.

세상은 눈부신 과학의 발달로 최첨단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바라보면 그곳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곳에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쩌면 허무하게 느껴지는 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소리를 듣고 새 생명의 싹을 틔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소리는 생명이 된다.

24년 동안 외친 소리는 수많은 새싹을 틔우고 구로구 궁동에 정원을 이뤘다.
이 정원이 더 잘 가꾸어지고 아름답게 꾸며지며 또 다른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 이 소리는 계속 울려 퍼져 나가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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