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기쁨도 아픔도 같이하는 신앙

등록날짜 [ 2010-04-19 08:20:25 ]

#1. 미국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홈처칭(Home Churching)’ 현상이 교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얼마 전 미국에서 교회를 가정으로 대체하는 ‘홈처칭’ 교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은 자기 가정에서 가족들끼리만 단란하게 모여 예배를 드리기도 하지만, 몇몇 친한 이웃 가정들끼리 모여서 예배를 드릴 때도 있다고 보도했다.

홈처칭 교인들의 증가에는 교회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불분명한 정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  다니던 교회에서 좋지 못한 경험을 했다든가, 교회에서의 예배나 활동에 만족을 얻지 못해 교회를 그만두기도 하고 급기야 다른 교회를 찾기보다는 스스로의 구미에 맞게 홈처칭을 계획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홈처칭 증가 현상은 분명 성경적이지 않다. 교회의 구성원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비록 불완전하고 부족하지만 각 지체가 모여 하나의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가정에서도 하나님은 존재하고 돌보심이 있지만 교회를 벗어난 가정을 인정하시지는 않는다. 교회는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며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2.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힘의 원천이 되는 칼로리와 관계된 영양소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될 영양소 중 하나이다. 자동차는 기름으로 움직이지만 윤활유가 없으면 오래 쓰지 못한다. 금방 망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몸에서 비타민은 윤활유와도 같다. 힘의 원천이 되는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소와는 구별되지만 분명 비타민은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만든다.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생활에서 밥만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는 가히 불가능하다. 칼로리의 소모가 많으므로 그만큼의 영양소 보충도 필요하고 그 영양소가 잘 활동할 수 있는 비타민과 같은 또 다른 보충제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비타민은 현대인의 건강에 빠져서는 안 될 귀중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우리 몸은 이처럼 각자의 역할에 맞는 영양소들이 존재한다. 이 영양소들은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며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다. 그 어떤 것도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3. 교회는 곧 공동체 생활이다. 초대교회는 물질을 통용할 만큼 공동체 생활을 지향했다. 이러한 정신은 세월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서로 돌아보고 돌봐주며 아픔을 같이하고 기쁨을 나누면서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고 전도하여 아픔과 기쁨을 같이 나누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오늘날 홈처칭 사람들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현대인들의 권위적인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자리 잡고 있다. 교회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은 복음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 예수라고 성경은 말한다(엡5:23). 결국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교회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교회를 떠나 자신들에 의한, 자신들만의 교회를 세우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자신을 낮추고 오직 성경에 복종하며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다. 나에게 맞는 교회를 찾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교회를 찾으며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다. 교회는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소명에 맞게 구성된 집합체이다. 그 집합체 속에 서로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으며 ‘나’라는 존재를 낮추고 교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