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아스퍼거 증후군

등록날짜 [ 2010-04-26 08:25:28 ]

사회성 서툴다고 이기적이지는 않아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 더 위험

일본 NHK방송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현대인이 본인에게 맞는 업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을 최근 방영했다.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란, 대인관계가 서툴러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고, 말이 어눌하거나 특이한 어법을 쓰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한 가지 일에 집착하는 이상행태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일본 동경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사회 적응력이 떨어져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던 일본인 A씨는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취업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문장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블로그 운영 업무를 훌륭하게 해낸다. A씨는 의사표현을 말로써는 구사하지 못하지만 타인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장을 만드는 일에는 탁월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B씨의 경우는 수리계산능력이 뛰어나 기상도에 표기된 수치들만 보고 구름의 이동 경로를 산출해 내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두뇌를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이용하여 부동산관리업체에서 고객의 자산 관리를 도표화 하는 전문요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이다.

아스퍼거 장애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느낌과 생각과 의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직하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으로 비치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자폐증 환자는 지능 지수가 낮다. 반면 정상적인 지능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에 결함이 있으며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본다. 아인슈타인, 뉴턴, 베토벤도 아스퍼거 증후군이었다고 한다.

아스퍼거는 이기적인 성격과는 다르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남의 입장을 알면서도 자기 욕심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만, 아스퍼거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들을 가리켜 사스퍼거 증후군(Sasperger Syndrome)이라는 신종어가 생겨났다. 사스퍼거는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지만 자기 이익이나 출세를 위해서는 경쟁자나 타인에게 잔인할 정도로 무자비하고 예의조차 없다는 점에서 아스퍼거보다도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이 방면의 연구자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외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사회성도 다르다. 장애라는 것도 어찌 보면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특징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지 않고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진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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