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1·上>] 야곱, 노년에 시련을 겪다

등록날짜 [ 2025-02-18 13:15:01 ]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채

야곱은 벧엘이 아닌 세겜에 정착

영적으로 해이해지고 육의 만족

좇은 결과 큰 시련 계속 겪게 돼


<사진설명>그리심산에서 바라본 세겜 전경. 에발산(북쪽)과 그리심산(남쪽)을 분리하는 계곡의 동쪽 입구에 발라타 마을이 있고, 이 마을에 ‘요셉의 무덤’이 있다. 지금은 ‘나블루스’라는 현대 도시가 세겜에 자리하고 있고,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수가’도 세겜과 같은 지역이었다고 추정한다.


▶윤석전 목사: 오늘도 마태복음 1장의 족보를 이해하면서 하나님의 인류 구속사의 역사를 은혜롭게 탐색해 보려고 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와 화해한 후 세겜(Shechem) 땅으로 가서 그곳에 머무릅니다. 이는 야곱의 영적 상태가 해이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곱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벧엘(Bethel)에서 하나님의 제단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창28:20~22).


그러나 야곱은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세겜에 정착했고, 그 대가로 큰 시련을 겪습니다. 그 후 하나님이 도우셔서 영적으로 회복하지만 더 큰 고통이 노년의 야곱을 괴롭혔습니다. 자기가 가장 사랑한 아들 요셉을 잃어버린 사건입니다. 굴곡 많은 야곱의 삶에서도 예수님은 그 굴곡 속에 함께 오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는 예수님이 이 땅에 성탄하실 때까지 계속 열려 갑니다.


므낫세 지파 남쪽 경계에 있는 산악 지방의 성읍 세겜. 세겜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66㎞ 지점에 있는 그리심산(Mt. Gerizim)과 에발산(Mt. Ebal) 사이 골짜기에 있다. 여러 갈래의 길이 통과하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가나안을 대표하는 고대 성읍이던 세겜은 당시 바알 신을 숭배하던 도시였다.


세겜은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이 처음 방문한 성읍이며 야곱이 정착하고 땅을 산 곳이다. 형 에서와 화해했으나 야곱의 가족에게 세겜은 고난의 도시였다. 야곱의 딸 디나가 그 땅의 수장인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몹쓸 짓을 당해 적대적 관계에 놓였기 때문이다.


▶윤석전 목사: 야곱은 에서와 화해한 후 정 반대쪽 세겜 땅으로 갑니다. 야곱이 정착한 세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세겜은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 남쪽 지역에서 가장 좋은 땅이었습니다. 세겜은 늘 예루살렘(Jerusalem)과 비교되곤 합니다. 수도 예루살렘은 산악 지대에 있어 적이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가 용이했지만, 세겜은 좋은 땅인 반면 세겜까지 오는 길이 늘 열려 있는 개방된 지역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요르단 지역에서 디르사(Tirzah) 계곡을 통해 세겜까지 가는 데 교통이 무척 좋습니다. 이처럼 교통의 요지이면서 굉장히 비옥한 곳이었기에 야곱이 세겜에 정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세겜은 ‘어깨’라는 뜻입니다. 지명 그대로 세겜의 한 쪽에는 그리심산이, 한 쪽에는 에발산이 양 어깨처럼 있습니다. 또 야곱의 우물(Jacob’s Well)이 있는 수가(Sychar)성이 있고,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의 무덤(Joseph’s Tomb)이 있습니다. 세겜에는 성경 속 유적이 많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면서 많은 재산과 육신의 부요가 허사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만이 자기의 기업이며 하나님만이 도울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살기 편한 세겜 땅으로 육신의 안위를 위해 금세 떠난 것을 보면서 야곱에게 어떠한 시련이 닥치리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세겜에 정착한 이유를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야곱은 에서와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형을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에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세겜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 당시 세겜은 사방으로 열려 있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남북과 동서로 모두 교통로가 있었고, 세겜 같은 곳은 무역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던 중심지였습니다. 상업의 중심지여서 여러 가지 편리한 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야곱이 세겜 같은 세속적인 곳으로 자기의 거처를 옮긴 것은 영적인 긴장이 풀린 후 해이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일생을 살면서 영적으로 늘 긴장해 신앙생활 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무언가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영적인 긴장이 풀립니다. 눈앞의 문제만 해결해 주시면 주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 같으나, 막상 문제를 해결받고 나면 그 감사한 마음이 곧 사라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문둥병자 열 명이 고침받은 후 그중 한 사람만 예수님께 감사하러 온 사건입니다(눅17:11~19).


야곱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할 때 하나님을 벧엘에서 만난 후 벧엘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지만, 그 약속을 놓쳐 버립니다. 영적인 해이함 탓에 하나님과 사이의 약속을 잊어버렸고,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인데도 에서에게서 벗어나려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세겜을 선택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야곱이 에서를 두려워한 탓에 에돔과 정반대쪽으로 향합니다. 하나님에게 기도하여 에서를 피했다는 사실을 금세 잊어버렸다는 것에서 야곱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저도 다급할 때는 “하나님, 교회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라며 절박하게 기도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받고 감사하고 나면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이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야곱의 사례를 보면서 하나님과 사이의 약속을 지킬 때만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와 축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아니하고 세겜에 도착한 야곱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는 것을 성경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하나님의 약속을 뒤로한 채 벧엘이 아닌 세겜에 정착한 야곱과 그의 가족은 큰 시련을 겪게 된다.


▶권혁승 교수: 예수님도 좁은 길과 넓은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넓은 길은 가기 편한 길이고 보기에 아주 좋은 길인데, 야곱도 그 넓은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편하고 좋은 길 같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넓은 길은 멸망의 길이 되고 야곱에게도 시련이 닥칩니다.


첫 시련은 야곱의 딸 디나가 히위 족속(Hivites) 하몰의 아들인 추장 세겜에게 몹쓸 짓을 당한 것입니다. 이후 세겜이 아버지 하몰을 통해 디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요청하지만, 야곱으로서는 이방인과 섞여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에게 제안을 받은 후 “우리와 결혼하려면 할례를 받아야 한다”라며 모든 세겜 사람이 할례를 받게 합니다. 할례를 받게 되면 그 자체로 고통스럽고, 치료와 회복 과정에도 고통이 따릅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야곱의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끙끙 앓고 있던 세겜 사람들을 찾아가 칼로 쳐서 다 죽여 버립니다. 소위 말하면 보복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동에서는 피를 보면 반드시 피로 갚는다는 ‘피의 보복’이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세겜 사람들을 다 죽인 탓에 야곱과 그의 가족은 피의 보복의 대상이 되어 전멸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넓은 길로 들어섰더니 멸망으로 가는 길목에 서게 된 것입니다.



<사진설명>‘세겜’에 있는 바알 제단 터.


▶윤석전 목사: 야곱은 하나님과 약속한 벧엘로 가지 않았고, 10분의 1을 드린다더니 드리지도 않았고, 에서를 피해 육으로 편한 세겜 땅으로 들어섰습니다. 거기서 열두 자녀 중 하나 있던 외동딸이 불행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가 오는 히브리 백성이므로 이방 종족에게 욕보임을 당했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집안이 뒤집어지고 모두가 분노했을 사건입니다.


결국 분을 참지 못한 시몬과 레위가 세겜 족속에게 “할례를 받으라”라고 해놓고 그들이 고통당할 때 다 쳐 죽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는 하나님과 한 약속을 파괴하고 자기 정욕대로 산 대가가 아닌가 싶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동시에 예수님이 오시는 길은 정상적인 하나님의 약속과 감동대로 와야 하며 절대 다른 길로 올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당부대로 넓은 길로 가지 말고 좁은 길로 가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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