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의 평신도신학<34>] 사단과 그의 역사를 파괴한 그리스도
승리자 그리스도론 견해(The Christus Victor View)

등록날짜 [ 2011-11-08 14:08:45 ]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모든 악한 영은 그에게 복종케 되다
이 사실을 믿고 가진 자는 죄와 저주의 결박을 푸는 권세 임해

최근 복음주의 신학자가 논쟁하는 세 가지 견해 즉 죄속론, 승리자 그리스도론, 도덕적 통치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호는 승리자 그리스도론에 대해 알아보자.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지닌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의 대적 마귀를 패배시켰다는 것이다. 성경은 먼 과거 언젠가 아마도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에 하늘에서 대반역이 일어났다고 가르친다.

전통적인 이해를 따르면, 모든 천사 중 가장 강력한 루시퍼가 다른 수많은 천사와 함께 하나님과 전쟁을 하였으며 오늘까지 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계12:13~17). 아담이 세상을 지배하는 마귀의 권세에 굴복했을 때, 인간은 사단의 노예가 됐고, 그의 반역에 동참하게 됐다(창3:1~6;눅4:5~8;요일5:19).

모든 인간이 의도적으로 죄를 지을 때 사단과 같은 일을 하게 된다(요8:34). 결국, 이 세상은 지금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다(요일5:19). 왜냐하면, 사단이 ‘세상의 신’(고후4:4)과 ‘공중에 권세 잡은 자’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수는 사단을 ‘이 세상의 임금’(요12:31;14:30;16:11)이라고 불렀다.

사단과 그의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그래서 인간을 사단의 결박에서 풀어주려고 예수는 세상 속으로 오셨다. ‘마귀의 일을 멸하려’(요일3:8), ‘정사와 권세를 벗어 버려’(골2:15), 그리고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하시려’(히2:14) 예수께서 오신 것이다. 사실 성경의 맨 처음 메시아적 예언은 예수께서 아담과 하와를 속인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시리라는 것이다(창3:15). 그리고 신약에서 가장 자주 인용하는 구약 구절은 ‘여호와께서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시110:1)다. 하나님의 권세 안에서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리라는 것이다. ‘메시아’가 지니는 중요한 의미는, 그가 모든 것과 하나님을 반대하는 누구든지 또 여러 시대를 거쳐 인간을 종으로 삼은 모든 악의 힘을 넘어 승리하신다는 것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뿐만 아니라 그의 사역 또한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한다.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실 때 예수께서는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둠의 나라를 이기고 임했다는 사실을 나타내셨다(눅11:20). 신약 전체는 아픔과 병든 것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단의 압제 결과라고 간주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고치는 것이 예수에게는 우주의 대적에 대항하여 천국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수께서 사단과 그의 왕국을 이기는 주요한 방법은 죽음과 부활이었다. 종종 잊어버릴지 모르는 이 주제는 신약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을 통해 예수께서 모든 그의 대적을 물리치셨다고 말한다(히1:13;10:12~13). 그리고 바울도 이 구절을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실 것”(고전15:22~26;엡1:20~22)을 의미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에 적용한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지닌 중요한 의미는 이를 통해 예수께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영적 존재를 이기셨다는 것이다.

요점은 매우 확실하다. 그리스도가 죽고 다시 부활했을 때, 그는 ‘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셨다’(골2:15). 그는 다시 그의 온전한 자리를 찾으시고 하나님 우편 능력의 자리에 계신다. 결국, 사단과 어둠의 모든 세력은 예수께 복종하게 되었다(빌2:9~11;골1:15~20).

이미 얘기했듯이 이런 우주적 승리는 인간에게는 혁명적이었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사단을 물리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는 누구나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골1:13). 우리는 지금 ‘눈을 뜨고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죄 사함과 그리스도를 믿어 거룩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되었다’(행26:18). 이러한 주제가 신약 전체에 드러난다.

예를 들면,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죄의 뒤에 숨어 있는 마귀를(요일3:8,12;4:3) 이기심으로 믿는 자도 역시 악한 자를 이길 수 있고(요일2:13~14) 죄에서 놓여 자유롭게 살 수 있다(요일3:6,9;5:18). 우리는 이제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계12:9)를 이길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계12:11) 저를 이기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저자도 역시 예수께서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할 때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를 놓아 주신다”(히2:14~15)고 선언한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예수의 죽음을 ‘대속물(ransom)’(마20:28;막10:45;딤전2:6;히9:15)이라 하고 구원을 ‘구속(redemption)’(롬3:24;8:23;고전1:30;엡1:7)이라고 한다. 두 용어 모두 누군가를 노예상태에서 해방하고자 할 때 지급해야만 하는 가격을 뜻하는데 이 두 가지 은유는 예수께서 우리를 사단에 의해 얽매인 죄와 저주의 결박에서 해방하시고자 필요한 모든 일을 하셨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